[일단뛰어!] 낙오, 또 낙오한 ‘런린이’…오래 가야 멀리 간다

2025. 6.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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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의 일단 뛰어②]

※덧붙이는 말

30대 여기자가 덜컥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풀코스를 도전으로 말이죠. 앞으로 마라톤을 달리게 될 11월 2일까지 격주로 저의 도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넉넉한 시간은 아니지만 [신현정의 일단 뛰어]는 30대 여기자가 반년동안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는 과정을 전달합니다. 무모한 도전일수 있습니다.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보겠습니다. 될 때까지 뛰는 겁니다.

◇반복되는 낙오…뒤처지는 몸이 야속했다 매주 토요일 아침, 러닝 클래스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수업은 1km 평균 페이스에 따라 A조, B조 등으로 나뉘었고, 저는 망설임 없이 가장 느린 ‘병아리반’을 선택했습니다.

여럿이 함께 뛰는 경험이 익숙하지 않아 달리는 내내 ‘낙오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쫓아가기에 바빴습니다.

첫 수업은 무난히 지나갔는데, 문제는 그 다음 주부터였습니다. 러닝 페이스 향상에 효과적인 훈련으로 알려진 ‘인터벌(interval)’ 훈련을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일정 구간을 빠르게 달린 뒤, 느리게 달리며 회복하는 걸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트랙 한 바퀴는 400m, 그중 200m를 전력 질주하듯 빠른 속도로 달린 뒤 나머지 200m는 천천히 달리거나 걸으며 회복했습니다.

첫 바퀴, 같은 조 동료들의 페이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랐지만 나름 쫓아갈 만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200m 질주 뒤 나머지 200m 동안 차오른 숨을 고르는 데 급급했습니다.

결국 두 번째 바퀴부터는 속도를 유지하지 못했고, 한없이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차수가 거듭될수록, 저와 다른 러너들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인터벌 훈련 중 낙오되는 신현정 기자

결국 2바퀴를 뛰고 1바퀴를 쉬기로 했습니다. 심장은 쉴 새 없이 쿵쾅댔고, 가빠졌던 호흡이 정상으로 되돌아올수록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커졌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제 몸뚱이가 야속했습니다.

다른 러너들의 발소리는 ‘총총’이었다면 제 발소리는 ‘턱턱’이었습니다. 코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볍게 뛰는 게 아니라 무리해 힘을 주고 달리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200m를 빨리 뛰기도 이렇게 벅찬데, 42.195km 완주는 가능할지 위기감이 밀려왔습니다.

◇여행처럼 러닝도 마일리지 쌓기…장거리에 익숙해지기

러닝을 취미로 시작하며, 평소 주 1~2회 5km에서 10km를 달렸습니다. 등산, 서킷 트레이닝과 같은 고강도 운동을 병행하는 만큼 기본 체력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반복되는 낙오의 원인은 러닝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데 있었습니다.

비행한 거리에 비례해 적립되는 포인트, 마일리지는 러닝에도 존재합니다. 러너들은 통상 한 달 단위로 뛴 거리를 계산하는데, 이걸 ‘러닝 마일리지’라고 합니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기 전 월 마일리지는 50~60km 남짓. 풀코스 마라톤을 준비하는 러너에게 대회 두세 달 전 200~300km를 권장한다고 하니, 한참 모자란 수치였습니다.

5월 한 달, 러닝 마일리지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기록 단축을 위한 빠른 달리기보다 오래달리기에 집중했습니다.

오래달리기의 대표 훈련법 중 하나는 LSD(Long Slow Distance)입니다. 말 그대로 느리게, 먼 거리를 주행하는 방법입니다.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심박수를 유지해 지구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대 심박수의 70~80%에 해당하는 ‘존2’를 유지한 상태로 지치지 않고 긴 거리를 달리는 이 방식은 숨이 차지 않는 강도지만 체지방 연소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 ‘고구마 코스’는 8km 남짓, 두 바퀴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빨리 달리는 것만큼이나, 느리게 달리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달리는 도중에 쉬거나 멈추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느린 페이스로 달렸습니다. 1시간 4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개인 최장 달리기 거리를 10km에서 15km로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최근 3개월 신현정 기자의 '러닝 마일리지'

러닝계에서 널리 알려진 격언 중 하나는 ‘오래가는 러너가 멀리 간다’입니다. 멀리 가기 위해 오래가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보겠습니다.

#마라톤 #LSD #존2러닝 #런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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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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