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엔 흉기 찔린 중학생, 화단엔 전 부부…원주 일가족 참사 전말 [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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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20년 6월 7일 새벽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
이들 부부는 사건 발생 6일 전인 2020년 6월 1일부로 이미 이혼한 사이였다.
A씨는 노동현장 관리인이었고, B씨는 오래전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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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사건은 새벽 일찍부터 시작됐다. 7일 오전 5시20분쯤 A씨가 유류용기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약 30분 후 6층 집 안에서는 '펑'하고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력은 대단했다. 베란다 난간은 폭발 당시 충격으로 거의 떨어져 나가 끝부분만 겨우 매달려 있었다. 집 안에서는 각 20L, 5L 1통씩 총 휘발유 2통이 발견됐다.
불은 금방 꺼졌지만 C군이 작은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C군의 몸엔 화상 자국만 있는 게 아니었다. 흉기에 의한 상처가 여러 군데 있었다.
A씨와 함께 추락한 B씨는 현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살아있는 상태로 발견됐지만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현장에 있던 한 소방관은 "눈을 마주친 직후 남편은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아내와 함께 6층에서 뛰어내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씨가 의식이 있었다면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을텐데 저항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었다.
이들 부부는 사건 발생 6일 전인 2020년 6월 1일부로 이미 이혼한 사이였다.
A씨는 노동현장 관리인이었고, B씨는 오래전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이었다. B씨는 첫 남편과 사이에서 C군을 낳고 살았지만 결국 파국을 맞았고, 이후 혼자 아들을 키우며 온갖 아르바이트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고 한다.
그러다 2020년 1월 두 번째 남편 A씨를 만났다. 하지만 재혼 생활 또한 순탄치 않았다. A씨와 B씨는 부동산 투자 실패 등으로 인한 갈등으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 약 3년 전부터 아래층(5층)에 살던 이웃은 "거의 매일 밤 들리는 '쿵쿵쿵' 소리에 잠을 깬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면서 "몇 번이고 항의해봤지만 그때뿐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재혼한 지 3개월 만에 가정은 파탄이 났고, 이혼소송 절차를 밟아 6월 1일 이혼했다. 법적으로 이혼 결정이 난 지 6일 만에 A씨가 모자가 살고 있는 집에 찾아오면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A씨의 전과 등 핵심 수사 내용이 담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기도 했다. 1999년 A씨가 군복무 중 탈영해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다니다 경찰에 적발돼 17년 동안 교도소에서 형을 살다 나왔다는 내용이다.
경찰이 유포자 파악에 나섰는데, 잡고 보니 원주경찰서의 다른 부서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직원에게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고 징계 처분을 내리는 등 엄중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아들 C군이 게임 유튜버로 활동했던 이력이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은 그의 유튜브 채널을 찾아 애도했다. 최근까지도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는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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