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불기둥' 출발…코스피가 사랑한 대통령 누굴까[계좌부활전]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가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데 이어 AI(인공지능) 랠리를 펼치던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2800 고지를 밟았습니다.
주식시장은 성급하고 급진적인 변화와 예측 불가능성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6개월 동안 이어진 정치적 혼란에 마침표를 찍은 이 대통령에 대한 주식시장의 첫 평가는 '불기둥'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이 대통령 취임날인 4일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만에 1조원 이상 순매수했고, 5일에도 9200억원 매수했습니다.
통상 주식시장은 정치적 '교착상태'를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월가의 전설 중 한 명인 켄 피셔는 저서 '역발상 주식투자'에서 "주식시장은 실시간으로 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실제 역사는 어떨까요. 리서치기업 CFRA가 1945년부터 2020년까지 S&P500과 미국 정치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민주당 대통령에 상·하원이 양당으로 나뉜 시기 증시는 13.6% 상승했습니다. 민주당 대통령에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을 때 13% 올랐고요.
공화당 대통령에 공화당이 의회를 잡았을 때 12.9%, 민주당 대통령에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했을 땐 9.8% 올랐습니다. 공화당 대통령에 상·하원이 갈린 시기 5.8%, 공화당 대통령에 민주당이 의회를 잡았을 때 4.9% 상승했습니다.
대통령만 보면 민주당 대통령일 때 11.2%, 공화당 대통령일 때 6.9% 각각 올랐죠.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차증권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통령 재임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집계했는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 때 162.47%로 가장 크게 올랐고, 김대중 전 대통령 69.47%, 문재인 전 대통령 14.38%, 이명박 전 대통령 7.07%, 박근혜 전 대통령 5.23% 순입니다.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겪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36.65%, 내란 수괴 혐의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5.99%를 기록했죠.
국회에서 여당이 과반 이상 의석을 확보한 것은 17대(2004년)와 18대(2008년), 19대(2012년)였지만 모두 51% 안팎으로 근소한 우위만 가져갔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유일하게 '여대야소' 국면이었네요. 21대(2020년)는 유일하게 60%를 넘었습니다.

종합하면 한국과 미국 모두 대통령이 진보 성향일 때 주식시장은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습니다. 국회 의석수까지 고려하면, 정치적 교착상태와 주식시장 상승의 상관관계가 뚜렷하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정치적 상황이 주식시장의 유일한 변수가 아니기 때문이죠. 기업의 실적과 글로벌 경기, 기준금리 등 다양한 요인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시장이 정치가 추진하는 '개혁'을 평가한다는 점입니다. 피셔는 "개혁하겠다는 약속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장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원한다"면서 "개혁이 기대에 못 미치면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는 다시 내려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코스피의 랠리는 △주주 충실 의무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제도화 △배당성향에 따른 배당소득세 인하 및 분리과세 등 '오천피(코스피 5천) 시대'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석수가 과반이 넘는 170석이고 범여권까지 합하면 190석에 달하는데요. 이 대통령과 여당이 추진할 개혁은 주식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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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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