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의 민족과 양궁 금메달 [休·味·樂(휴·미·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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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김준혁 교수의 '리더라면 정조처럼'에는 조선 정조 대왕의 활쏘기 관련 내용이 있다.
정조가 활쏘기를 가법이라고 언급한 배경에는 태조 이성계가 있었다.
이렇듯 태조의 궁술이 대단했기에 후대 왕들 또한 활쏘기를 즐기고 숭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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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나에게 한 자락의 휴식을… 당신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방법, 음식ㆍ커피ㆍ음악ㆍ스포츠 전문가가 발 빠르게 배달한다.

한신대 김준혁 교수의 '리더라면 정조처럼'에는 조선 정조 대왕의 활쏘기 관련 내용이 있다. 정조는 무예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그중 활쏘기에 탁월했다. 명사수였던 정조는 50발을 쏘면 49발을 명중시킨 뒤 마지막 한 발은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활쏘기는 참으로 군자의 경쟁이니, 군자는 남보다 더 앞서려 하지 않으며, 사물을 모두 차지하는 것도 기필(期必)하지 않는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정조와 자주 활을 쏘았던 실학자 박제가 역시 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정조가 군주로서 겸손함을 보이기 위해 마지막 한 발을 쏘지 않았다고 했다. 정조는 '활쏘기는 우리 왕실의 오랜 가법(家法)'이라며 활쏘기를 중시했다.
정조가 활쏘기를 가법이라고 언급한 배경에는 태조 이성계가 있었다. 신궁 이성계의 활쏘기 실력은 여러 가지 일화로 전해진다. ‘왜구 장수의 투구 꼭대기를 정확히 맞혀 투구를 떨어뜨렸다’ ‘날아가는 까마귀 5마리를 한 번에 쏘아 맞혔다’ 등 실화와 설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회자되고 있다. 이렇듯 태조의 궁술이 대단했기에 후대 왕들 또한 활쏘기를 즐기고 숭상했다.
고대 중국의 기록에서는 우리 민족을 '동이족(東夷族)'이라 칭했다. '이(夷)'는 '큰 사람(大)'과 '활(弓)'이 합쳐진 형태로 '동쪽에 사는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는 뜻이다. 활을 잘 쏘려면 강건한 하체 근육, 정밀한 방향 예측, 높은 집중력 등이 있어야 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활쏘기에 능했던 우리 민족은 현대 올림픽 무대에서도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역대 올림픽에서 총 43개 메달(금메달 27개)을 획득하며 ‘활의 민족’임을 입증했다. 특히 파리 올림픽에서는 '양궁 전 종목 석권'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도 남겼다. 여성 궁사들의 성적은 더욱 놀랍다. 여자 단체전은 88 서울 올림픽부터 36년간 '10연패'라는 신화를 기록했다. 그 옛날 동이족의 위상을 현대스포츠에서도 지속해서 재현하고 있는 셈이다.
환경, 관습, 제도에 의해 형성된 생활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을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이라고 한다. 복잡계 경제학의 선구자인 브라이언 아서는 경로 의존성을 “무의식 속에서 발현한 무엇인가가 관성 때문에 이어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한국 양궁이 언제까지 세계 무대를 제패할지, 그 경로 의존성을 지켜보는 것은 설렘과 흥미로움이 아닐 수 없다.

조용준 스포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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