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호국원 개원 3년여…묘역 ‘조기 포화’?

나종훈 2025. 6. 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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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오늘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제70회 현충일입니다.

제주에는 이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국립호국원이 조성됐는데요.

개원 3년여 만에 묘역의 조기 포화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 첫 국립묘지로서 2021년 12월 문을 연 국립제주호국원.

독립운동가와 호국 영웅, 민주유공자 등을 아우르는 전국 최초의 통합형 묘지로 봉안묘 5천 기와 봉안당 5천 기 등 전체 1만 기를 안장할 수 있습니다.

제주호국원 개원 3년여.

이전에 개인묘지나 충혼묘지에 안장됐던 유공자들이 옮겨지며 봉안묘는 빠르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전체 9개 묘역 가운데 순서대로 벌써 7묘역에서 안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주호국원에는 최대 60년까지 안장할 수 있지만 개원 3년여 만에 묘역의 3분의 2가 들어차며 조기 포화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납골당 형태의 봉안당은 거의 비어있습니다.

전체 5천 기 가운데 140여 기만 안장돼 있을 뿐입니다.

보훈가족 대부분이 여전히 매장 문화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호국원 조성 당시부터 묘역 만 기 조성을 주장해 왔던 보훈단체는 묘역 확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아직 옮겨오지 못한 6·25 전사자와 생존자를 비롯해 30년 이상 재직 경찰관과 소방관 등 수요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고부강/6·25참전유공자회 제주도지부 부지부장 : "그 것(미수습 6·25 전사자)까지 여기에 온다고 하면 영혼들을 위안하고 위로하는 그런 일은 땅에 묻어서 해야 할 게 아니냐."]

반면, 국립제주호국원은 한라산국립공원과 세계자연유산 등 완충구역을 고려해 현재 규모로 조성했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해 보훈단체 등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민용/국립제주호국원장 : "안장 수요에 따라 추가 조성이 필요해도 세계자연유산보전지역 및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추가 묘역 조성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영면을 기원하며 조성한 국립제주호국원.

현재 생존한 도내 국가유공자는 월남전 참전 2천여 명을 비롯해 6·25 참전용사, 무공 수훈자 등 5천여 명에 달합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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