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망률 2배' 오래된 집…소방시설 설치는 아직
【 앵커멘트 】 오래된 주택에서 불이나 주민이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불에 취약한 소재로 만든 구옥은 고층 아파트보다 위험하지만 소방시설마저 부실하게 설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소방대원이 골목 사이로 진입하자 활활 타는 주택이 나타납니다.
지난달 서울의 한 구옥에서 불이나 안에 있던 주민 2명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소화기 들고 나와서 초기 진압하려고 보니까 이미 불이 붙었고. 이건 내가 진압할 게 아니다."
지난해 12월 다른 주택에서도 2명이 숨졌는데, 이곳 역시 오래된 한옥이었습니다.
현장을 가보니 두 주택 모두 목재를 써서 건축한 흔적이 보입니다.
지붕엔 플라스틱 슬레이트나 천막을 써서 보수했습니다.
모두 잘 타는 소재라 일단 불이 나면 빠르게 번지고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아파트 화재 100건당 1.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반면 구옥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런 기와집 등에선 2.2명이 숨져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단독 경보형 화재 감지기를 설치해 화재 시 빨리 인지하고 대피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방안입니다.
법적으로도 2017년부터 법 시행 전에 지어진 집을 포함한 모든 주택에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설치가 안 된 주택이 많습니다.
▶ 인터뷰 : 단독주택 거주민 - "(설치된 건 전혀 없으시죠?) 없어요. 가스를 쓰니까 내가 나가면 우리 할아버지가 집에 많이 계시니까 그게 문제지."
설치 점검이 어렵고, 강제할 수단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감지기 설치율을 올리고, 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밀집지역엔 스프링클러 보급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최태영 / 세종사이버대학교 재난안전학부 교수 -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구옥이 바로 없어지지는 않잖아요. 간이용 스프링클러를 주거용 형태로 해서 좀 더 보급하는 정책도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나…."
아파트 안전이 강화되는 사이, 구옥은 제자리에 머무는 게 아닌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지예 영상제공 : 서울 종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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