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려” “배은망덕”… 트럼프·머스크 ‘브로맨스’ 끝은 파국
한 때 ‘주군(主君)과 최측근’으로 불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서로를 향한 노골적인 비난전 속에 완전히 결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 발언과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머스크 역시 자신 소유인 엑스(X·옛 트위터)를 무기로 하루 종일 공격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공개 설전을 이어갔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성공의 ‘1등 공신’으로 대우받으면서 ‘끈끈한 브로맨스’를 자랑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파국을 맞은 것이다.
포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자신의 감세 법안을 비판한 이유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 폐지와, 머스크가 지지한 인사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을 철회한 것,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임기를 의도치 않게 끝내게 된 것 등을 꼽았다.
머스크는 즉각 반발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머스크는 “승리를 위한 얇고 아름다운법안”(Slim Beautiful Bill for the win)이라는 글을 처음 올린 뒤 자신의 감세 법안 비판 이유로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을 지목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나오자 반격 수위를 높였다.
머스크는 “이 법안에서 전기차/태양광 인센티브 삭감을 유지해라. 하지만 법안 속의 역겨운 특혜의 산더미를 차버려라”라면서 “크고 추악한 법안 또는 얇고 아름다운 법안 중 하나를 가져야 한다. 얇고 아름다운 것이 정답이다”라고 썼다.
머스크는 또 자신이 이 법안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도 “거짓”(False)이라며 “이 법안을 내게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고, 의회에서 거의 아무도 읽어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한밤중에 통과됐다”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도움 없이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도 발끈하며 해당 발언 영상에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고, 민주당은 하원을 장악했을 것이며, 공화당은 상원에서 51대 49가 됐을 것”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아주 배은망덕하다”(Such ingratitude)고 쏘아붙였다. 머스크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10여년 전 미 정부와 의회의 부채 한도 증액과 재정 적자 확대 입법을 비판했던 글을 다수 캡처해 모아놓은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사람은 오늘 어디 있나”(Where is this guy today)라고 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 예산에서 수십억달러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다. 난 바이든(전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게 늘 놀라웠다”며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맺은 연방 정부 계약 파기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곧바로 “대통령의 정부 사업 취소 발표에 따라 스페이스X는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머스크는 또한 보수성향 정치평론가의 '트럼프는 탄핵돼야 한다'는 엑스 게시글을 재게시하면서 “예스”라고 적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대외 경제 정책인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관세로 올 하반기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심지어 별도 엑스 글에서 “큰 폭탄을 투하할 때가 왔다. 트럼프는 '엡스타인 파일'에 (이름이) 있으며, 이게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 진짜 이유”라며 폭로성 주장까지 펼쳤다.
미국 금융가 출신으로 미성년자 성 착취 등으로 2019년 수감 생활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 사람의 험악한 결별은 미국 경제에도 엄청난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폭락하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에서 1520억 달러(약 206조원)가 증발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 소식에 강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도 하락 마감했고,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폭락하면서 1개당 10만달러선 유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The One Big BeautifulBill)으로 이름 붙인 감세 법안을 지난달 말부터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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