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기고 묶고 영상까지, 수년간 학폭 알고도…'함께' 수학여행 보낸 학교
[앵커]
충남 청양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 폭력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흉기로 위협하고 온몸을 묶은 뒤 성추행하고, 강제로 머리를 깎는 식으로 수년간 한 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혔다고 합니다. 학교 측은 이걸 알면서도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가도록 내버려뒀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닥에 술병이 돌아다니는 방 안.
한 학생이 손에 흉기를 들고 다른 학생을 위협합니다.
[야 청테이프 진짜 감싸. XX 감싸. {어딨어?} 여기.]
초록색 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양 손목을 감습니다.
발목까지 칭칭 감습니다.
둘러앉은 학생들은 웃으며 촬영도 합니다.
[야야 이 XX, X 됐다. X 됐어.]
충남 청양에서 고등학생들이 또래 학생을 괴롭히는 영상입니다.
속옷까지 벗기고 성추행하는가 하면, 초록색 테이프로 묶은 채 숙소에 버려 두고 가기도 했습니다.
생일 선물이라면서 머리를 마구 깎아 놓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중학생 때부터 4년 넘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학생 : 너무 힘겨웠고 고단하기도 했고 위축되어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무기력해졌으니까 빠져나가기 힘들었고,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당할 수밖에 없었죠.]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이 지난달 11일 학교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피해 학생은 괴롭힌 학생들과 함께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수학여행 다녀온 후에 조치하겠다고 말은 했는데… 말이 안 되죠. 많이 불안했어요.]
학교 측은 수학여행을 앞두고 있어 제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피해 학생은 수학여행 도중에도 괴롭힌 학생으로부터 따로 보자는 연락을 받고 2박 3일 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청양교육지원청은 가해 학생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학교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며 징계를 검토 중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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