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눈] "영화, 교육이 되다" 영화읽기 수업 25년 차 차승민 교사

황대훈 기자 2025. 6. 6. 19:0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교사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을 조명하는, '교사의 눈' 시간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어제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개막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기후 위기와 환경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건데요. 


학생들도 환경 교육의 일환으로 영화제를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교육의 수단으로도 활용되곤 하는데요.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

35개국 77편 '환경 영화' 한 자리에…


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 '시네마 그린틴'

지난해 38만 4천여 명 참여


기후위기·환경 문제 배우는 '교재'로…

"교육이 된 영화" 제대로 활용하려면?




-------




서현아 앵커

경남 거창군 창남초등학교에서 오셨습니다. 


25년 넘게 영화로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 차승민 교사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선생님, 영화를 활용한 수업을 오랫동안 해오셨다고요.


차승민 교사 / 경남 창남초등학교

안녕하십니까? 28년째 아이들과 함께 하는 초등교사 차승민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를 접목해서 수업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수업시간에 영화를 보여준다고 하면 논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영화를 매우 좋아했구요. 


그점을 착안해서 수업내용과 연관 된 영화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보통 영화를 '본다'라고 하는데, 선생님께서는 영화를 '읽어서' 수업을 하신다고요.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시지요.


차승민 교사 / 경남 창남초등학교

영화를 보는 것과 읽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보는 것이 즐기는 것에 가깝다면 읽는 것은 영화 속 인물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읽는 것이죠.


책으로 치면 한책 읽기나 온책 읽기와 가깝습니다. 


즉 서사와 의미가 있는 이야기를 깊이 있게 읽으면서 그것을 교과 수업과 연계하고 자연스럽게 우리가 살고 있는 삶과 주변을 돌아보게합니다. 


말로 하면 아주 아름다운 수업같지만, 실제로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자유롭게 이야기 하다보면 가끔 배가 산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것이 영화 수업의 묘미죠. 


그 속에서 평소 발견하지 못했던, 혹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이르기도 하니까요.


서현아 앵커

학생들이 과거보다 책을 멀리하고, 특히 짧은 영상을 많이 보는 시대가 됐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차승민 교사 / 경남 창남초등학교

제가 초임 발령을 받었던 1998년부터 아이들은 이미 영상에 익숙해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고 대 영상의 시대가 열렸죠. 


저는 영상 자체 보다는 그 영상을 소비하는 아이들의 패턴에 주목합니다. 


양질의 영상보다는 자극적인 짧은 영상에 중독된 아이들이 많다는 것에 고민이 큽니다. 


범국가적 차원에서 학교, 교사, 부모가 합심하여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고 읽게 하고 환경을 조성해줬지만 책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아이들의 비율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점이 없다는 것에도 고민도 큽니다. 


그렇다면 영상이 대세가 된 지금 이시대에 좋은 영상을 찾고, 읽고 해석하는 것이 더욱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좋은 영상을 보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 


그렇다면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도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차승민 교사 / 경남 창남초등학교

교사들은 아이들과 수업하기 위해 다양한 수업방법을 고민하고 적용하려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교육에서 교사가 수업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AIDT를 비롯한 미래교육이 화두가 된 현재의 시점에서 전통적인 교육방법과 새로운 교육방법은 혼재되어 있습니다. 


영화 수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방법으로서의 영화가 아닌, 우리의 삶을 비추고 돌아보며 생각하게 하는 자료로서 영화가 소비되고 접근되길 희망합니다. 


따라서 꼭 영화가 아니어도 됩니다. 교사가 자율적으로 수업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 수업 이외의 것이 방해되지 않도록 과감히 없애는 것이 교육행정이 해야 할 일입니다.


서현아 앵커

영화를 보는 건 노는 것이라는 인식이 아직은 더 큰 상황일텐데,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앞으로 영화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면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차승민 교사 / 경남 창남초등학교

꼭 영화로 한정해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미래사회는 보다 인간다움이 우선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첨단 과학기술은 이것을 도와줄 것입니다. 


인간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것 중에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찾고, 서로를 도우며, 관계 맺고 사는 기회와 능력을 기르는 일입니다. 


타인의 삶을 살펴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데 영화는 참 좋은 자료입니다. 


한정된 시간안에 같은 공간에서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대비하고, 그걸 위해 현실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예술입니다. 


그 예술적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이고 효과적인 것도 영화입니다. 인생을 영화처럼, 영화를 인생에 접목하는 활동을 해본다면 그 가치는 더 커질 겁니다.


서현아 앵커

최근에 보신 영화 가운데, 요즘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 영화가 있다면?


차승민 교사 / 경남 창남초등학교

요즘은 아이들이 보기에 좋은 교육 영화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눌 영화는 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꼭 한편의 영화를 추천하라고 하면 2001년 작인 빌리 엘리어트를 추천합니다.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에 사는 한 소년이 겪었던 삶의 궤적을 통해 꿈과 열정이 무엇인지, 가족이 무엇인지 꾸미지 않은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전 이 영화를 6학년 친구들과 매년 봅니다. 


매번 보면서도 아들의 꿈을 위해 아버지의 삶과 신념을 희생하는 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서현아 앵커

인생을 영화처럼, 영화를 인생에 접목하는 활동, 학생들에게 소중한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