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변희수 하사 추모식…“기갑의 돌파력으로 차별 없앤다던 그녀를 기억해”

최예린 기자 2025. 6. 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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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싸우느라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갑의 돌파력으로 그런 차별을 없애버릴 수 있다"던 고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는 이들이 '현충일'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대전현충원에 모였다.

마지막으로 추모식 참석자들은 "우리는 변희수의 돌파력으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그녀의 의지와 용기를 우리가 이어가겠다"고 외친 뒤, 변 하사의 유골이 봉안된 '충혼당'까지 걸어가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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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가 현충일인 6일 오후 대전현충원 앞에서 ‘고 변희수 하사 추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혼자 싸우느라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갑의 돌파력으로 그런 차별을 없애버릴 수 있다”던 고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는 이들이 ‘현충일’ 그녀를 추모하기 위해 대전현충원에 모였다. 그들은 ‘차별 없는 무지개 세상’을 만들려 했던 ‘군인 변희수’의 용기와 의지를 잇겠다고 다짐했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는 6일 오후 대전현충원에서 ‘고 변희수 하사 추모식’을 열었다. 국방부는 지난해 4월 변 하사의 순직을 인정했고, 국가보훈부는 같은 해 6월 변 하사의 현충원 안장을 승인했다. 변 하사는 2019년 11월 휴가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전역 조처를 당했다. 육군을 상대로 전역 처분을 취소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재판이 미뤄졌고, 2021년 3월3일 충북 청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20년 3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변 하사는 “소수자를 배척하지 않고 그들까지 포용한다면 더 나은, 전투력 있는 군으로 발전할 텐데 안타깝다”며 “강한 전투력 있는 대한민국 국군이 만들어지는 것이 내 소망”이라고 했다. 이날 변 하사를 기리기 위해 대전현충원에 모인 이들은 그런 그의 유지를 되새겼다.

이날 추모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배척 없고 포용하는 부대를 만들고자 한 그녀의 마음은 국가가 성소수자인 그녀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마음이었다. 그 마음은 애국심이었고,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었다”며 “그녀의 바람은 잊히지 않았고, 국가는 완벽하진 않으나 그녀의 마음을 들어줬다”고 했다.

이어 “국방부는 2021년 2월 병역 신체검사 항목에 쓰인 ‘성주체성 장애 및 성선호 장애’란 표현을 ‘성별 불일치’란 표현으로 변경했다. 전역 취소 판결이 나오자 국방부는 ‘성전환자의 군 복무 문제와 관련해 연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며 “‘미약한 개인이지만 변화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던 변 하사의 바람대로, 세상은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현충일인 6일 오후 열린 ‘고 변희수 하사 추모식’ 참석자들이 변 하사의 유골이 봉안된 충혼당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마지막으로 추모식 참석자들은 “우리는 변희수의 돌파력으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그녀의 의지와 용기를 우리가 이어가겠다”고 외친 뒤, 변 하사의 유골이 봉안된 ‘충혼당’까지 걸어가 헌화했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다음 날인 오는 7일 대전역 인근 동구 소제동(동구 철갑2길 2)에서 ‘제2회 대전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오전 11시 부스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1시 개막식과 공연 등이 이어지고, 오후 4시부터는 대전 원도심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 공동조직위원장 끼리 씨는 “변희수가 꿈꾼 세상의 시작이 바로 내일 있을 우리의 무지개 광장”이라며 “내일 대전에 함께 모여 포용 세상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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