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ATE25서 만난 쿼카... “올림픽 앞두고 관광 허브로”

조유미 기자 2025. 6. 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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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업체·글로벌 바이어 등 세계 2300여 명 모여
한국 업체 33곳 참가… 역대 최고 참여율
오는 7월엔 ‘골드코스트 마라톤’ 개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 쿼카. 쿼카의 자생지는 오직 호주다. /호주정부관광청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생글생글 다가온다. 경계심이라곤 없는 해맑은 표정. 엄마 미소 지으며 “껄껄, 녀석” 하고 만지는 순간 ‘벌금 폭탄’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이 국가에서는 야생동물을 함부로 만지면 불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별명이 ‘웃으며 걸어오는 벌금’. 쿼카(Quokka) 이야기다. 갑자기 무슨 쿼카냐고?

호주 최대 국제 관광 교역전인 ATE25가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4월 28일(현지 시각) 열렸다. 캥거루와 코알라, 쿼카의 나라. 쿼카의 자생지는 오직 호주다. 호주 관광청이 연 이번 행사에는 1600여 명의 호주 관광 업체 관계자와 해외 바이어 726명이 참가했다. ATE(Australian Tourism Exchange)는 호주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한 행사로 올해 25번째를 맞이했다. 브리즈번에서 ATE가 열린 건 17년만.

필리파 해리슨 호주관광청장이 지난 4월 26일 열린 미디어 초청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2035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호주정부관광청

이날 필리파 해리슨 호주관광청장은 개회사에서 “ATE는 주요 해외 관광 시장으로부터 호주 관광 업체로 비즈니스를 유치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행사를 통해 세계 곳곳의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 호주가 국제 여행객에게 제공할 다양한 상품과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 최대 국제 관광 교역전ATE25. /호주정부관광청
앤드류 파월 퀸즐랜드주 환경 관광부 장관은 “퀸즐랜드주 관광 업체들은 이번 트레이드쇼 전체 4분의 1이 넘는 191개 부스를 운영한다"며 "이중 17개는 호주 원주민이 직접 제공하는 원주민 관광 체험"이라고 했다. /호주정부관광청
호주 퀸즐랜드 브리즈번에서 열린 ATE25에서 지난 4월 28일 원주민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호주정부관광청

브리즈번은 2032년 제35회 하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다. 앤드류 파월 퀸즐랜드주 환경관광부 장관은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앞두고 국제 관광객 유치를 위해 퀸즐랜드의 해양과 대지, 문화 자산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했다. 아드리안 슈리너 브리즈번 시장도 “이번 ATE25 행사를 통해 브리즈번이 국제 여행객들의 주요 방문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월 26일 오전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미디어 초청 행사에서 원주민 샤넌(46)이 공연하고 있다. 그의 공연팀은 지금까지 약 1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 앞에서 원주민 문화 공연을 선보였다. "어릴적부터 나의 뿌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했다. /호주정부관광청
호주 원주민들은 장례식이나 성년식 같은 전통 행사를 할 때 얼굴과 몸에 하얀색 진흙을 발랐다. 하얀색은 순수함(purity), 진흙은 땅과의 영적 연결(Spiritual Connection)을 상징. /호주정부관광청
참나무 줄기 등에 불을 붙이는 스모킹 세리모니(Smoking Ceremony). 호주 원주민 사이 수천 년 간 이어져 온 전통 의식으로 정화의 의미가 있다. /호주정부관광청

행사에 참여한 퀸즐랜드주 관광 업체는 191곳으로 전체 부스의 4분의 1 이상이다. 특히 이 중 17곳은 원주민 관광 체험 업체였다. 호주의 뿌리는 6만 년 넘는 역사를 지닌 원주민 사회와 닿아 있다. 오늘날에도 300여 개의 원주민 국가(Nation)가 국토 전역에 있다.

미디어 환영 행사에서 전통 공연을 선보인 원주민 샤넌(46)은 “어릴적부터 나의 뿌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호주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원주민 사회에도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했다.

호주에 대한 국내 여행객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항공사·여행사, 호주 관광청 한국 사무소 등을 포함해 33개 업체에서 행사에 참가했다. 역대 가장 높은 참여율이다. 지난해 호주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37만4000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세계 순위로 따지면 8위다.

그런만큼 호주 내에서도 한국 관광객에 대한 관심이 높다. 행사에 참여한 서호주 남서쪽의 로트네스트 섬(rottnestisland) 부스 관계자는 “한국인 관광객이 (여행을 할 때) 필요로 하는 요소가 뭐냐”고 물었다. 한국인에게 생소한 이 섬은 호주 내에서도 가장 많은 쿼카가 서식하기로 유명하다. 둥글고 땅딸막한 귀에 복슬복슬한 갈색 털. 무리 지어 땅굴을 파 생활하는 귀여운 습성을 가진 쿼카. 미소를 머금고 있는 듯한 입 모양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불린다. 로트네스트 섬과 주변 섬 등에 주로 서식한다(그러니 앞으로 캥거루랑 코알라 뿐 아니라 쿼카도 꼭 보고 오도록 하자).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야경. /호주정부관광청

한편 오는 7월 퀸즐랜드주에서는 세계 50개국에서 약 2만7000명이 참가하는 마라톤 행사 ‘골드코스트 마라톤(Gold Coast Marathon)’이 열릴 예정이다. 골드코스트는 브리즈번에서 남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도시로 호주의 대표적인 황금빛 해변 휴양지 중 한 곳. 아름다운 해양 경관을 보며 달릴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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