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50세에 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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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는 자동차가 없고, 집에는 냉장고가 없다.
이번 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찾은 앤 마리 플레밍 감독은 "도발적이면서 사람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설정한 판타지"라며 "대부분의 사람이 아직 고군분투하는 삶을 사는 50세에 (모든 인류가) 죽는다는 설정이 파격적이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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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동물권 영화 77편 무료 온라인 상영

도로 위에는 자동차가 없고, 집에는 냉장고가 없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은 스마트폰 카메라 대신 손으로 직접 그려 기록하고, 해가 지면 어두컴컴한 집에 작은 조명 하나를 겨우 켠다.
'환경의 날'인 5일 개막한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개막작 '캔 아이 겟 위트니스(Can I Get a Witness?)'가 그리는 머지않은 미래 사회의 모습이다. 영화 속 생활상만 보면 아직 '산업혁명의 단맛'을 누리지 못한 과거처럼 보이지만, 실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인류가 적극적으로 '아날로그적인 삶'을 택한 결과다.

인류는 무지막지한 탄소를 뿜어내던 '무한생산 무한소비'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검소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불평등과 빈곤도 사라졌으며, 생태계는 번성한다. 아름답고 따뜻한 자연 풍광이 영화 내내 등장하지만, 관객의 마음 한구석이 서늘한 이유는 이 유토피아가 '모든 인류는 50세가 되면 생을 마친다'는 국제사회 합의에 기초해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자원의 고갈과 인류 전체의 공멸을 막고자 이러한 국제 헌법을 세운 사회. 재능 있는 화가인 주인공 키아(키라 장)는 사람들의 임종 절차를 그림으로 그리는 '기록관'으로 첫 출근을 하고, 50세 생일을 앞둔 키아의 엄마 엘리(산드라 오)는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하며 임종을 준비한다.
이번 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찾은 앤 마리 플레밍 감독은 "도발적이면서 사람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설정한 판타지"라며 "대부분의 사람이 아직 고군분투하는 삶을 사는 50세에 (모든 인류가) 죽는다는 설정이 파격적이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대형 산불과 대형 홍수가 발생해 인류 역사가 분기점을 맞는 해가 2025년인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에서 개최된 개막식 행사에서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45년 동안 환경운동을 했지만 가장 빠르게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 영화라고 생각해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영화에서 감명받은 사람들이 빠르게 행동하고 바뀌는 것을 본다"고 했다.
이달 30일까지 열리는 환경영화제에서는 산불, 플라스틱, 먹거리, 기후변화, 동물권 등을 다룬 77편의 영화·다큐멘터리 등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홈페이지(https://sieff.kr/)에서 회원가입 후 마이페이지 내 '시청하기'를 통해 영화별 선착순 200명까지 시청할 수 있다. 온라인 상영은 이달 15일까지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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