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리박스쿨 사무실에 ‘윤석열 계엄 대국민 담화문’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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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대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전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댓글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정당화하는 담화문과 책 등을 사무실에 구비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윤 전 대통령 후보 시절 지지 선언을 한 리박스쿨은 극우 강사 양성 등을 목표로 윤석열 정부 정책인 늘봄학교 관련 사업에 뛰어든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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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대 대선을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전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댓글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정당화하는 담화문과 책 등을 사무실에 구비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윤 전 대통령 후보 시절 지지 선언을 한 리박스쿨은 극우 강사 양성 등을 목표로 윤석열 정부 정책인 늘봄학교 관련 사업에 뛰어든 의혹도 있다.
최근 리박스쿨 사무실을 방문했던 시민들의 설명을 6일 종합하면, 사무실 벽면엔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지난해 12월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이 큰 종이에 인쇄돼 붙어 있었다고 한다. 대국민 담화문은 ‘윤석열 대통령,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 아래 붙어 있었고, 일부 문구는 진한 글씨로 강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이 담화문을 통해 자신의 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며 야당에 노골적인 적개심을 보이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펼친 바 있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스쿨’의 약자로, 사무실엔 대체로 이들 전직 대통령에 대한 도서와 자료가 빼곡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 뒤를 잇는 듯한 모양새도 보였다고 한다. 비상계엄 선포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하고 있는 책 ‘윤석열과 법률전쟁’이 여러권 쌓여 있었고, 국가정보원 출신인 이희천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교수가 이번 탄핵 국면에서 낸 책 ‘대통령 탄핵과 체제 전쟁’도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정선거 음모론을 대표하는 책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도 있었다고 한다.
앞서 리박스쿨은 2022년 2월 윤 전 대통령 후보 시절 지지 선언에 참여했다. 손효숙 대표와 관련된 대한민국역사지킴이 등 6개 단체가 주도한 선언으로, “이승만 건국이념과 박정희의 부국강병 정신을 계승하는 국가지도자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리박스쿨 사무실엔 ‘늘봄교육연합회’ 등 관련 단체 여럿이 주소를 두고 있었으며, 실제 같은 사무 공간을 이용하는 등 한몸처럼 움직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 세력이 모여 뉴라이트 역사관 주입, 부정선거 관련 집회·시위 활동, 선거에 대비한 댓글 공작 등 논의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도 보인다. 이들은 ‘좌익단체와 정치권의 붉은 커넥션’이라며 정리한 그래픽도 크게 인쇄해 사무실 안에 붙여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를 계열별로 나누고 정리한 것인데, 이 중엔 5년 전 숨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조롱하는 메모도 적혀 있었다고도 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일 리박스쿨 사무실과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손 대표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의 압수 대상엔 리박스쿨과 관련 단체의 사업자 등록증, 이들이 진행한 교육 관련 수료증과 방명록, 각종 임명장과 위촉장 등도 포함됐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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