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넘어 첫 붓칠로 삶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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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건 그리 없어도 살다 보니, 제가 작품을 전시하는 날도 오네요."
그리운 금강산이 지척인 최북단 고성 현내면 대진항에 위치한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관장 이진수) 갤러리'는 오는 14일부터 여든 넘어 배운 한 할머니의 진솔한 인생 그림 전시회를 열어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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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7월 6일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 갤러리
‘그리 살다 보면 웃을 날도 오겠지’

“배운 건 그리 없어도 살다 보니, 제가 작품을 전시하는 날도 오네요.”
그리운 금강산이 지척인 최북단 고성 현내면 대진항에 위치한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관장 이진수) 갤러리’는 오는 14일부터 여든 넘어 배운 한 할머니의 진솔한 인생 그림 전시회를 열어 조용한 울림을 전한다.
우리나라 최북단 ‘작가와 작품의 소통 무대’로 통하는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는 이날부터 7월 6일까지 ‘그리 살다 보면 웃을 날도 오겠지’를 주제로 양양에 사는 정숙자 할머니 작가의 첫 그림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무학에 여든이 넘어 경로당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너무도 평범한 어르신, 정 할머니의 일기 형식의 그림 작품 25점이 전시된다.
특히, 할머니는 오랜 삶을 살아내며 겪은 기억과 감정을 진솔한 그림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인생 역정을 가감 없이 추억을 더듬어 그림에 옮겼다.

속초 노학동이 고향으로 양양 강현면 석교리로 시집간 할머니는 오랜 시간 남편 없이 홀로 자녀를 키우며 땔감 팔이와 송아지 키우기 등으로 생계를 이으면서 시집 살림살이로 가족을 책임졌다고 한다. 그렇게 억척같이 딸 넷을 키우며 살아온 할머니는 이제 나이 여든을 넘겨 자신의 집 앞 작은 연못과 계절마다 피는 꽃을 가꾸며 노인 일자리를 다니는 소소한 생활 속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정 할머니는 그렇게 지날 것 같지 않은 찰나의 인생을 뒤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면서 가족들과 함께한 추억의 사진과 본인이 시집 오면서 가져온 것들 그리고 애지중지 사용한 물건들을 고이 간직해 왔고, 그런 삶의 순간들을 순수한 눈망울의 앳된 소녀처럼 그림으로 그려 나갔다.
길게만 느껴졌던 인생을 그림으로 그리니, 그리 길지 않았다며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는 정숙자 할머니 작가는 “인생이 언제 그렇게 빨리 지났는지 모르겠다”며 “그린다고 그렸는데 어여쁘게 봐주시면 정말 고맙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그림 전시를 기획한 이영숙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화 전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이 예술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잘 그리고 못 그리고 중요한 것이 아닌 삶의 무게와 따뜻함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 갤러리 이진수 관장은 “정숙자 할머니의 진솔한 인생 전시가 최북단 고성지역평화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는 사실만으로 정말 울림을 전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함께 인생을 논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초청했다. 전시회 장소는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 갤러리(고성군 현내면 한나루로192 1층).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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