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줄"…용인 복선전철 공사장 중장비 전도 사고로 주민 불안

최진규 2025. 6. 6. 13:4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일 오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천공기가 전도돼 인근 15층 높이 아파트를 덮친 채 쓰러져있다. 최진규기자

"콘크리트 덩어리가 침대 위로 쏟아져 있었어요. 휴가 중이 아니었다면 가족 모두 깔려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르겠네요."

6일 오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의 인근에서 만난 아파트 109동 거주민 A씨(30대 남성)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오후 10시께 용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중량 70t, 높이 44m의 중장비인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가 전도되며 인근 아파트를 덮쳤다.

이에 사고가 난 아파트의 최상층인 15층에 거주 중인 A씨의 자택은 전도된 천공기에 외벽이 뚫려 무너졌다.

이뿐만 아니라 아래층도 유리창이 깨지고 발코니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사고 다음 날인 이날 만난 서천의 인근 거주민들도 "고개 너머에 사는데도 밤중에 굉음이 수차례 들렸다",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며 걱정 어린 눈초리로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을 지켜봤다.

다행히 천공기 전도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 새벽에 대피하던 도중 주민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의 피해복구 및 보상은 시공사인 DL건설에서 책임지게 된다.

이날 오전 10시에 개최된 입주자대표회의에선 미흡한 대처에 대한 주민들의 울화가 터져 나왔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에 현장 주변을 관찰하던 109동 거주민 B씨(50대 여성)는 "현장 직원들이 '안전장치를 채우지 않은 채 기계(천공기)를 방치'했더라고 수군대는 것을 들었다"면서 안전관리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DL건설은 "정확한 전도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서천센트럴파크 주민 일동은 "평상시에도 수개월간 단지와 너무 가까운 공간에서 땅이 울릴 정도의 공사를 진행해 안전이 우려됐다"며 "이번 사고를 수습한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공사를 계속하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지난밤 109동 거주민 총 60세대가 대피한 인근의 엘로라 호텔에서 이날 오전 11시에 체크아웃 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당장 이날 거주민들을 모두 수용할 숙소도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등 미흡한 대처에 주민들은 언성을 높여 항의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경기도, 용인시 등 관계기관은 밤사이 현장에서 안전 점검과 수습 작업을 벌였고, 이날 오전부터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DL건설에 따르면 -크레인 4대와 고소작업자 등을 투입해 크레인을 동원해 전도된 천공기를 일으켜 세우고, 파편 등 잔여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복구와 제거 작업에는 최장 7시간이 소요될 전망으로, 이날 오후 6시까지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전문업체의 안전진단을 거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까지 돼야 109동 거주민들은 집으로 다시 입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진규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