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첫 휴일, 돌아온 ‘일상의 풍경’[정동길 옆 사진관]


현충일이자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맞이한 첫 휴일인 6일 서울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며 여름 날씨를 보였다. 햇볕은 뜨거웠지만, 거리에는 오랜만에 느껴지는 평온한 기운이 감돌았다. 지난겨울 불법 계엄령 선포 이후 몇 달간 이어진 대통령 부재, 그리고 혼란스러운 선거 국면 속에서 시민들의 얼굴에는 그간 보기 어려웠던 여유가 느껴졌다.


광장 정치의 심장부라 불리는 광화문 광장도 오랜만에 고요를 되찾았다. 대선을 앞두고 몇 달씩 이곳은 사실상 ‘광장의 분열’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한쪽에는 보수 지지자들이, 다른 쪽에는 진보 성향의 시민들이 모여 각자의 깃발 아래 목소리를 높였다. 서로 다른 진영의 구호가 번갈아 울려 퍼졌고, 경찰의 경계선은 그사이를 가로지르며 긴장을 붙들어 매곤 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상황이 달랐다. 광장 인근에는 아이 손을 잡은 가족들, 한복을 입은 관광객과 젊은 연인들, 그리고 벤치에 앉아 더위를 피하는 노년의 시민까지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일상의 풍경’이 돌아오고 있었다.



여전히 후보 간 지지자들의 갈등이 온라인과 거리에서 이어지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대선 후 첫 휴일은 오랜 정치적 격랑을 지나 일상이 ‘가능해졌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광장의 햇살 아래 시민들 사이로 느리지만 분명한 일상의 기척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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