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달인’ ‘韓 최초 트레킹 여행사 대표’가 말하는 트레킹의 매력 [여책저책]
최근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 인기였죠. 3화에서 1년차 레지던트 표남경(신시아 분)은 수술을 마친 할머니 환자에게 “밥 잘 먹고 운동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할머니는 밤새 병동을 오가며 걷기 삼매경에 빠지는데요. 무릎이 편찮으신 할머니 환자 같은 분에게는 맞춤형 진료를 해야 한다는 깨달음과 환자에게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항상 따스한 말 한마디를 전하는 게 중요하다는 진리도 깨우칩니다.
이 장면에서 알 수 있듯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운동은 역시나 걷기죠. 전문가들은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걷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 또 걷는 동안 기분이 우울하거나 머리가 복잡한 상황 역시 어느 정도 해소된다고 설명하는데요.

여책저책은 오래 걷기의 달인이 전하는 코리아 둘레길 에피소드와 30여년 의대교수로 지낸 한 사람, 20여년 간 한국 최초 트레킹 여행사를 운영한 한 사람이 모여 트레킹의 참맛을 전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화규 | 나무발전소

중국 시안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이르는 실크로드 대부분의 길을 답사했고, 국내 둘레길 7000km 이상을 걸었다. 그중 4520km에 이르는 코리아둘레길 4개길 전 구간을 완보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 훈련을 바탕으로 75일간 3개 산티아고 카미노를 완보 순례까지 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한다. 제1장과 2장은 경기둘레길 34~60코스와 01~06 코스다. 지독한 무감각의 시대, 왼발 다음에 오른발을 놓는 행위만으로 다채로운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 저자는 걷기와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3장과 4장은 DMZ평화의길 34~1코스 경기둘레길 05~24코스다. 매력적인 둘레길이 되려면 ‘길’과 숙식에 관한 ‘인프라’와 더불어 ‘스토리’가 갖춰져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이 결합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저자는 길 위에서 발견한 이야기를 부지런히 옮겨 담는다.

저자는 트레킹 문학과 답사기의 차별점을 ‘현장성’으로 꼽는다. 현장에 보고 듣고 느낀 것, 떠오르는 생각과 글귀, 만나 사람을 이야기 덕분에 우리는 앉아서 우리 국토에서 벌어지는 일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길 위의 오아시스라고 비유하고 있는 카페와 맛집 리스트도 책을 보는 흥미 중 하나다.
이환종, 조태봉 | 바른북스

트레킹에는 장시간 걸음으로써 신체의 건강함과 정신적 자존감을 얻을 수도 있고, 신비로운 자연과 다양한 지역을 두 발로 체험함으로써 이 세상을 통찰할 수도 있다. ‘트레킹의 원리’를 쓴 저자 이환종, 조태봉은 이 책을 통해 대자연과 다양한 세상을 두 발로 체험함으로써 발생하는 건강, 음식 등의 육체의 작용과 역사, 자연 등 인문의 작용을 과학적 방식과 인문학적 방식으로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 이환종은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33년간 교수로 지내며 다수의 의학서적을 집필한 의사다. 젊은 시절 앓은 폐결핵 후유증으로 폐 기능이 30% 이상 저하됐지만 건강을 위해 자연을 찾아 40년 동안 트레킹에 나섰다. 63세에 부탄 드룩패스(4210m), 잉카트레일(4200m) 64세에 인도 라다크 마카밸리(5150m),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칼라파타르(5550m) 및 68세에 안나푸르나 서킷(5416m) 등 다수의 고산 트레킹을 완주했다.

두 사람의 이런 다양한 트레킹 인연은 고스란히 책으로 옮겨졌다. 책에 담긴 트레킹의 기술들은 일상에서 응용이 가능한 과학적인 걷기의 방법을 포함하고 있고, 인문학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모든 대중을 위한 생활 지침서이자 행복을 위한 철학서이다. 이 책을 읽으면 배낭을 메고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하루 종일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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