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백, 생지···스트리트 패션의 칠순 할아버지가 안창호 동상을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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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에 있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앞.
독립운동가 후손과 도산공원,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라는 이색 조합을 기획한 건 패션 플랫폼 무신사다.
노아의 플래그십 스토어(거점 매장) '시티하우스'가 도산공원 인근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후 커디는 도산공원과 노아 시티하우스, 강원도 고성군 해변에서 노아의 컬러풀한 패션 아이템을 멋스럽게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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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외손자' 필립 안 커디 화보
현충일 70년 맞아 무신사 기획
6일에 홈페이지 등에 화보 공개

5월 중순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에 있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앞. 파란색 체크 무늬 스냅백(챙이 넓은 모자)을 눌러쓰고 해골 무늬의 검은색 티셔츠와 생지 데님, 갈색 재킷 차림에 스웨이드 로퍼를 신은 남자가 동상과 같은 자세로 포즈를 잡았다.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2030대 '힙스터'가 떠오르지만 주인공은 올해 나이가 칠순인 한국계 미국인 필립 안 커디(Philip Ahn Cuddy).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인 그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노아(Noah)'와 화보를 찍기 위해 방한했다. 노아는 슈프림·스투시·팔라스와 함께 4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불린다.

독립운동가 후손과 도산공원,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라는 이색 조합을 기획한 건 패션 플랫폼 무신사다. 2023년부터 노아를 국내에 유통해온 무신사는 올해 초부터 70주년 현충일을 기념하는 화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짝을 떠올렸다고 한다.
노아의 플래그십 스토어(거점 매장) '시티하우스'가 도산공원 인근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지리적 상징성이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도산의 후손인 커디는 열두 살 때 서핑을 시작해 20년 넘게 선수로 활동한 미국 내 1세대 한국계 서퍼였다. 그는 2023년 광복절 당시 경기 시흥시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을 만나 도산의 '애기애타(愛己愛他·나를 사랑하듯 타인을 사랑하라)' 정신을 공유하고 서핑도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스케이트보드와 서핑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출발한 노아의 브랜드 정체성과 맞아떨어진다는 의미였다. 브랜드·인물·장소가 현충일의 의미와 브랜드 철학, 독창적 콘텐츠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었던 셈이다.

무신사는 미국 뉴욕에 있는 노아 본사와 커디에 직접 화보 제작을 제안했고 양측 모두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커디는 도산공원과 노아 시티하우스, 강원도 고성군 해변에서 노아의 컬러풀한 패션 아이템을 멋스럽게 소화했다. 1020을 겨냥한 슈프림 등과 달리 '어른을 위한 스트리트 패션'을 표방하는 노아 제품은 재킷 등 클래식 아이템에 길거리 감성을 더한 경우가 많아 70세 커디가 입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고 한다.

이번 현충일 기념 화보는 6일 노아 시티하우스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될 예정이다. 노아 본사 측 또한 기획 의도와 내용에 공감해 글로벌 홈페이지에도 화보가 올라갈 예정이라고 한다. 커디는 "도산공원은 가족의 기억이 깃든 장소"라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각자의 문화적 커뮤니티 공간을 형성하는 장소가 돼 기쁘다"고 화보 촬영 소감을 밝혔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아는 시대의 정신을 담은 인물들과 함께 브랜드 철학을 드러내는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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