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원작 애니의 재미와 감동 다 잡은 완벽한 실사화

아이즈 ize 정유미(칼럼니스트) 2025. 6.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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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정유미(칼럼니스트)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히컵과 투슬리스가 다시 날아오른다. 드림웍스 대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가 6년 만에 실사 영화로 돌아왔다. 히컵이 투슬리스를 타고 비행하는 명장면을 비롯해 '드래곤 길들이기'가 주었던 놀라움과 감동을 실사화로 재현한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에 대한 추억을 조금이라도 간직하고 있다면 관람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히컵과 투슬리스를 처음 만난 그때의 감흥을 자연스럽게 되살린다. 

드림웍스가 2010년 제작한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는 동명의 아동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바이킹 소년 히컵과 드래곤 투슬리스의 우정과 모험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내며 드림웍스 대표작으로 떠올랐다. 3D 기술력으로 완성한 영상은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끌어올렸고, 반려동물을 닮은 투슬리스는 단숨에 인기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평화와 공생의 메시지 그리고 결말이 안겨준 충격까지 '드래곤 길들이기' 1편은 가족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는 명작으로 남았다. 

1편의 성공에 힘입어 2012년부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제작되었고, 2014년에 2편, 2019년에 3편을 개봉하며 극장판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3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3편은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드래곤들의 왕이 된 투슬리스, 두 주인공이 성인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새로운 삶을 보여주며 10년의 비행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드래곤 길들이기'를 실사로 다시 봐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애니메이션 1편의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바이킹 마을 '버크 섬'을 배경으로 바이킹답지 않게 온순하고 연약한 10대 소년 히컵이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를 만나 우정을 나누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바이킹 족장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다른 바이킹들처럼 드래곤 사냥을 배워야 하는 히컵은 투슬리스를 길들이며 인간과 드래곤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영화는 버크 마을의 일상을 소개하는 히컵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반가움을 더한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무리하게 꾀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구분하지 않고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작품을 온전하게 즐기게 하는 것이 이 영화의 목적으로 여겨진다. 1편 줄거리를 그대로 따른 것도,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 3부작을 연출한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실사 연출을 맡은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수고를 덜고,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느꼈던 감흥의 순간들을 정성껏 재현한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옮긴 실사 영화라면 굳이 볼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새로운 이야기가 주는 신선함이 덜하다는 점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애니메이션에서 표현하지 못한, 애니메이션이기에 보여줄 수 없던 부분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작품의 공감대를 넓힌다. 실사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생생한 현장감,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생동감을 살리면서 최첨단 CGI 기술과 특수 효과를 장착해 '드래곤 길들이기'를 다시 높게 날아오르게 한다. 히컵과 투슬리스가 교감하는 순간, 함께 고공비행하는 장면, 초거대 드래곤 레드 데스와 싸우는 하이라이트 등 '드래곤 길들이기'의 명장면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감흥을 증폭한다.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드래곤 길들이기' 주연배우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 큰 관심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막상 영화를 보면 배우들의 연기와 캐스팅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질 정도다. 스릴러 영화 '블랙폰'(2002)으로 할리우드 기대주로 떠오른 메이슨 테임즈가 히컵 역을, 인기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니코 파커가 아스트리드 역을 맡아 주역 몫을 너끈히 해낸다. 애니메이션에서 히컵의 아버지인 바이킹 족장 스토이크 목소리를 연기한 제라드 버틀러가 같은 역할로 출연해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캐릭터를 완성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최초의 실사 영화'라는 타이틀답게 '드래곤 길들이기'는 최근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 영화 중에서도 최고로 꼽을 만한 수작이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놀라운 완성도를 극장에서 꼭 체험하길 바란다. 드림웍스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벌써 2편 제작과 2027년 6월 9일 개봉일까지 확정했다. 이 정도의 기획력과 추진력, 기술력이면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 영화 3부작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드래곤 길들이기'의 새로운 날갯짓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지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볼 시간이다. 

정유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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