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리박스쿨 협력’ 대한교조 위원장 “청소년 1만명에 ‘건국대통령 이승만’ 역사교육”

대한민국교원조합(대한교조)의 대표가 청소년 1만명에게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리박스쿨이 협력단체로 꼽은 곳으로, 대표는 ‘5·16은 쿠데타가 아닌 혁명’이라는 취지로도 발언했다. 교원단체가 직접 나서서 왜곡된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취재를 종합하면 조윤희 대한교조 위원장은 2023년 10월3일 보수 교육단체 협의체인 국가교육개혁국민협의회(교협) 출범식에서 “2024년 청소년 1만명에게 건국대통령 이승만, 부국대통령 박정희를 가르치는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하려면 선생님이 먼저 교육돼야 잘 가르친다. 교육 관련 기사, 칼럼 또는 자료를 하루에 하나씩 생성하자”고 했다.
조 위원장은 2021년 1월부터 대한교조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현직 교사다. 조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개인 SNS에 올린 글에서 “5월16일은 혁명의 날”이라며 “5·16은 혁명이며 대한민국을 부국의 반열에 올리는 디딤돌은 박정희 대통령이셨다”고 했다. 대법원은 2011년 5·16을 ‘쿠데타’로 규정했고,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도 군사정변이나 쿠데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대한교조는 2008년 뉴라이트교사연합에서 출범한 교원단체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신 정책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주목 받았다. 대한교조는 각 정당에서 교육정책을 발표한 스승의날인 지난달 15일 학생인권조례 폐지, 교육과정 내 정치편향 차단 등이 담긴 정책제안서를 김 후보에게 전달했다.
대한교조는 학생들에게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하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교사가 직접 왜곡된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칠 것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의 한 10년차 초등교사는 “교육의 정치 편향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대한교조가 정작 왜곡·미화된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려 했다는 점 자체가 모순”이라고 했다.

대한교조는 리박스쿨과 ‘한 몸’처럼 움직인 정황이 있는 단체다. 늘봄학교를 통해 학생들에게 극우 역사관을 주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은 홈페이지에서 대한교조를 협력단체로 소개했다. 두 단체 대표는 지난해 9월 대한교조의 대안교과서 출판기념회에서 서로를 “동고동락한 사이”라고 지칭했다. 2023년 9월에는 두 단체가 상호협력 협약서를 맺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두 대통령(박정희·이승만)을 객관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일 뿐”이라며 “미화라는 건 확대해석”이라고 했다. SNS 글에 대해선 “얼마든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정희 재단에서 요청해서 글을 쓴 것”이라고 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6051619011
https://www.khan.co.kr/article/202506041357001
[반론보도]「김문수 교육정책 파트너 대한교조, 리박스쿨과 “동고동락 관계”」 기사 등 관련
본지는 지난 6월 2일자 「김문수 교육정책 파트너 대한교조, 리박스쿨과 “동고동락 관계”」제목의 기사 등 다수의 기사를 통해, 대한민국교원조합이 리박스쿨과 협력관계에 있는 등 극우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이에 대해 대한민국교원조합 측은 “대한교조는 극우 단체라고 볼 수 없으며, 리박스쿨은 일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 것일 뿐 협력단체는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문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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