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권 타선 반등 위해..‘웨이드→스미스’ 주전 1루수 갈아치운 SF의 선택, 결과는?[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6월 5일(한국시간) 로스터 이동을 단행했다. 두 명의 선수를 전력에서 제외하고 새 선수들을 채워넣었다.
주전 1루수였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와 백업 포수 샘 허프를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했고 유틸리티 플레이어 크리스탄 코스를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켰다. 그리고 FA 시장에서 1루수 도미닉 스미스를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영입했고 포수 앤드류 키즈너, 외야수 다니엘 존슨을 빅리그로 콜업했다.
핵심은 웨이드의 DFA와 스미스의 영입이다. 주전 1루수이자 타선의 한 축을 교체한 것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4월 말 승패마진 +9로 서부지구 1위까지 올랐던 샌프란시스코지만 5월 한 달 동안 13승 14패에 그치며 현재 지구 3위까지 내려앉은 샌프란시스코다.
문제는 타선. 팀 평균자책점 2위(3.06)의 마운드는 탄탄하지만 타선은 그렇지 못하다. 팀 타율은 전체 25위(0.231), 팀 OPS도 마찬가지로 25위(0.681)다. 특히 최근 15일 성적은 타율 0.213(29위), OPS 0.616(28위)로 더 처참하다. 이런 흐름을 반등시키기 위해 주축 선수를 교체한 것이다.
웨이드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올시즌 50경기에 출전해 .167/.275/.271 1홈런 1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타율 0.167은 올시즌 150타석 이상을 소화한 220명의 타자 중에 최하위, OPS 0.546은 213위의 기록이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최악의 타자였던 셈이다.
이렇게 급격한 추락을 겪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1994년생 좌투좌타 웨이드는 대단한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충분히 준수한 생산력을 가진 타자였다.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해 2021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웨이드는 지난 4년 동안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첫 해인 2021시즌 109경기에서 .253/.326/.482 18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21위에 오른 웨이드는 2022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3시즌에는 135경기 .256/.373/.417 17홈런 45타점을, 2024시즌에는 117경기 .260/.380/.381 8홈런 34타점을 각각 기록하며 활약했다.
77경기(.207/.305/.359 8HR 26RBI) 출전에 그친 2022시즌을 제외하고 2021시즌과 2023-2024시즌 3년의 성적을 합산하면 361경기 .256/.361/.426 43홈런 135타점 171볼넷 274삼진으로 준수했다. 아주 정교한 타자도 대단한 거포도 아니지만 뛰어난 출루 능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성을 유지하는 선수였다.
좌타자로서 좌완투수에게 큰 약점이 있고 사실상 플래툰 형태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어쨌든 우완투수를 상대로는 충분히 좋은 생산성을 보이는 타자였다. 여기에 팀 역대 최다 107승을 거두던 2021년 9회 타격 성적 .565/.583/.826 1홈런 12타점을 기록해 막판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선보이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늦은 밤의 라몬테(Late Night LaMonte)'라는 별명을 얻고 큰 사랑을 받은 것은 덤이었다.
웨이드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스미스는 1995년생 좌투좌타 1루수로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특급 기대주 출신 선수다. 2017년 뉴욕 메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로 메이저리그 9년차인 선수다. 다만 드래프트 1라운더, TOP 100 유망주 출신의 기대치를 빅리그에서 성적으로 보이지는 못했다.
스미스는 메츠에서 2017-2022시즌 6년을 활약했고 2023년은 워싱턴 내셔널스, 2024시즌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었다. 올해는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최근 방출을 당했다.
빅리그 8시즌 통산 성적은 693경기 .246/.313/.403 64홈런 259타점. 지난해 빅리그 성적은 93경기 .233/.313/.378 6홈런 34타점이었다. 커리어하이 시즌은 2020년 단축시즌. 스미스는 2020시즌 메츠에서 50경기 .316/.377/.616 10홈런 42타점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MVP 투표 13위에 오른 바 있다. 2019-2020시즌 2년간 전성기를 보냈고 2시즌 동안 139경기 .299/.366/.571 21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그 이후로는 좀처럼 의미있는 성적을 쓰지 못했다. 2021-2024시즌 4년간 기록한 성적은 449경기 .241/.311/.360 29홈런 155타점. 2019-2020시즌을 제외하면 한 번도 리그 평균 이상의 생산성을 보인 적이 없다. 최근 4년도 꾸준히 평균을 밑도는 타자였고 올해 트리플A 성적도 45경기 .255/.333/.448 8홈런 28타점으로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비록 커리어 하이 성적의 임팩트는 더 컸지만 통산 기록을 감안하면 스미스는 정교함도 장타력도 웨이드보다 뛰어나지 않은 타자다. 웨이드가 선구안이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는 반면 스미스는 수비력이 아주 조금 낫다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우위가 발견되지 않는다. 웨이드가 한 살이 더 많지만 스미스도 열흘 후면 30세가 되는 상황에서 나이 차이에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웨이드의 올시즌 연봉은 500만 달러. 구단 입장에서 결코 큰 금액이 아니다. 결국 웨이드를 스미스로 바꾼 것은 주전 선수 중 한 명을 희생해 분위기를 전환시켜보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선택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웨이드는 최근 성적이 조금씩 회복되는 중이었다. 3-4월 27경기에서 .125/.253/.238 1홈런 10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웨이드는 이후 23경기에서는 .219/.306/.313 5타점을 기록했다. 5월 5일부터 22일까지 14경기에서는 .282/.378/.385 3타점으로 준수한 타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웨이드 대신 스미스가 합류한 첫 경기인 5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스미스는 5번타자로 출전해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선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과연 샌프란시스코의 변화 시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자료사진=위부터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도미닉 스미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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