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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몸과 같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책이 뭐길래, 어떤 사람들은 집의 방 한 칸을 통째로 책에 내어주는 걸까요. 서재가 품은 한 사람의 우주에 빠져 들어가 봅니다.
배우 박정민이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박시몬 기자
"이 책만큼 저한테 임팩트를 준 책이 과연 있을까 보면 없었습니다."
출판사 '무제'를 운영하는 배우 박정민은 앤드루 포터의 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최애 책"으로 꼽았다. 그가 틈날 때마다 주변에 추천하는 책.
미국 현대 단편소설의 대가로 꼽히는 포터의 데뷔작으로, 단편소설 열 편이 담겼다. 2008년 출간 당시 미국 최고 권위의 단편 문학상인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받았다. 다만 2011년 번역 출간된 국내에서는 그만한 반응을 얻진 못했고, 뒤늦게 소설가 김영하가 팟캐스트에서 언급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박정민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찍던 2019년 즈음 태국 해외 촬영길에 이 책을 가져갔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을 읽고 양자역학에 빠졌던 그는 제목만 보고 과학 소설인 줄 알고 이 책을 골랐지만 "놀랍게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는 "마주하고 싶지 않아 내 안에 잘 감춰뒀던 감정을 들킨 느낌이었다"며 "책을 보면서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않는데도 이 책을 읽고는 충격이 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