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해냈다, 전세계가 깜놀”…최초로 ‘이것’ 측정했다는데
김근수·양범정 교수팀 쾌거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 게재
양자컴 오류비율 1%로 높은데
양자거리 측정해 줄일 수 있어
![고체 내에서의 전자의 파동함수인 블로흐파의 기하학적 구조. 양자 거리를 통해서 두 블로흐파 사이의 양자 역학적인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또는 먼지 나타낼 수 있다. [사진 = IBS]](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06/mk/20250606030302187geil.jpg)
김근수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와 양범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고체 물질 속 전자의 양자거리를 측정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양자거리는 전자 간 실제 거리가 아니라 ‘양자역학적 유사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전자가 움직이는 미시 세계는 양자역학의 지배를 받는다. 전자는 공 같은 입자가 아니라 파동처럼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존재한다. 전자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고 전자 간 실제 거리를 측정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이론물리학자들은 전자가 갖는 양자역학적 특징이 비슷한 정도를 양자거리라고 명명해 전자 간 차이를 파악한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동전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양자컴퓨터의 오류 비율은 0.1%~1%로 매우 높은 편이다. 최근 물리학자들은 오류를 줄이기 위해 양자 오류 정정 기술을 연구하는데, 핵심은 큐비트 내 거리를 측정하는 것이다. 오차를 보정하려면 어느 정도 틀렸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과 같다. 만약 양자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으면 큐비트가 0과 1 사이에서 어떤 값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양자컴퓨터, 양자센싱 등 다양한 양자기술 전반에 기초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이론 연구팀과 실험 연구팀이 협력해 만들어낸 성과다. 이론 연구를 주도한 양 교수는 양자거리 측정법을 이론적으로 제시하고, 올해 초 대략적인 값을 간접적으로 측정한 바 있다. 그러나 실험을 통해 직접 측정한 것이 아니어서 정확도가 높지 않았고, 양자거리의 핵심 요소 세 가지 중 하나만을 측정하는 데 그쳤다.
이번 연구는 양 교수의 이전 연구를 참고해 흑린(인 원자들이 여러 개 결합된 2차원 물질)의 전자 간 양자거리를 최초로 직접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핵심 요소 세 가지도 모두 측정했다. 흑린은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이론적 계산값과 실제 측정값이 잘 맞아떨어진다. 측정을 진행한 김 교수는 이전에도 흑린 전자의 위상차를 측정하는 등 다수의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최근 양자기술이 주목받으며 여러 물리학자들이 양자거리 측정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김 교수는 전자들의 위상차에서 나오는 광학적 특징에 주목했다. 전자처럼 빛도 파동(전자기파)인데, 수평과 수직 상태의 서로 다른 파동이 교차해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편광 필름을 이용하면 이 중 하나의 빛만 분리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수평인 빛을 이용하면 양자역학적으로 동일한 전자를 관측할 수 있고, 수직인 빛을 이용하면 양자역학적으로 반대인 전자를 관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여러 각도의 빛을 흑린에 쏘면서 전자들이 양자역학적으로 얼마나 다른지, 즉 양자거리를 측정했다.
전자 간 양자거리는 추후 양자기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정교한 측량법이 있어야 정교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것처럼, 전자 상태를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어야 정교한 양자기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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