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우리] 새 정부 외교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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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의 격렬한 패권경쟁 속에서
동북아의 ‘약한 고리’로 비칠 땐
자칫 운신의 폭만 좁아질까 우려
대선 캠페인 당시부터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강조하며, 가치외교를 강조했던 윤석열정부의 외교 기조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윤석열정부의 가치외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초기 가치외교 기조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데, 애초 미국 바이든 정부가 가치외교를 강조했던 이유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약화되었던 민주주의 동맹국들 간의 연대를 회복하고 동시에 전 세계적 민주주의 쇠퇴 추이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 주도의 디지털 권위주의가 현저히 확산되었기에, 이에 대한 대응이기도 했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마치 가치외교의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외교기조를 설정한다면 한국의 운신의 폭은 매우 좁아질 것이다. 우리는 지난 문재인정부 말기 대미외교와 윤석열정부의 대미외교를 통해 우리가 국제질서 안정과 번영을 위해 더 많이 기여한다면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이 확대되고 대미외교의 입지도 제고될 수 있음을 경험해 왔다. 국제 정세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모든 국가와 잘 지내겠다는 것은 결국 한국의 전략적 이익과 전략적 이익을 구현할 기존의 네트워크, 그리고 이를 통해 쌓아 온 한국의 대외적 영향력을 방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한국이 또다시 동북아의 ‘약한 고리’가 되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확산시킬 것이다.
이 대통령 취임 첫날 미국과 중국의 한국에 대한 메시지는 이미 그러한 가능성을 환기시켜 주고 있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통해 단순히 강대국 경쟁으로부터 노정되는 위기만을 관리하겠다고 한다면 한국 외교는 현상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질서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고 한국의 위상도 제고할 수 있는 ‘국익’ 중심 외교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구연 강원대 교수·정치외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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