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탄생부터 현대까지 암호 모든 것 外
# 탄생부터 현대까지 암호 모든 것
- 알면 더 재밌는 암호의 세계/박영수 지음/초봄책방/1만8500원

세로로 된 한 줄 문장을 읽어서는 뜻을 알 수 없으나, 여러 겹으로 겹치지 않도록 나무봉에 가로로 감아 배열된 문장을 통해서 의미가 전달되는 암호. 이 나무봉을 스키테일이라 불렀기에 ‘스키테일 암호’라 한다. 문장의 글자 순서를 바꾸는 전자(轉字) 암호이다. 미시사에 관심이 많은 역사학자 박영수가 암호의 탄생에서 현대 최첨단 암호의 세계까지 만나게 해준다. 암호의 유래와 역사를 더듬은 이 책은 카이사르나 마타 하리 등 유명인과 얽힌 암호 이야기도 풀어놓는다. 1차, 2차 세계대전의 암호 작전도 자세하게 다루었다.
# 동화작가의 이야기 창작 과정
- 어린이와 더불어 사는 이야기집을 짓다-이야기 창작의 과정/황선미 지음/문학과지성사·1만8000원

1995년 등단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로 자리매김한 작가 황선미가 자신처럼 동화를 통해 어린이와 만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창작의 과정을 들려준다. 매 순간 동화의 독자인 어린이에 대한 관점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검열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부터 글쓰기의 희열까지 동화 쓰기의 모든 것을 담았다. 동화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길라잡이가 되겠다.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표’ 등 황선미의 동화를 읽고 자란 독자라면 30년간 성실함으로 일궈 온 작품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생계형 의사 20여 년 분투기
- 의사란 무엇인가/양성관 지음/히포크라테스/1만8000원

지역·공공의료 붕괴 등 의료 시스템이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에서 의사란 무엇인가. 가정의학과 의사로 일하며 오랜 시간 삶과 사회에 관한 글을 써온 양성관이 시대적 질문에 답한다. 흙수저로 태어나 여전히 해마다 “매출과 내년 계약을 걱정”한다는 그는 ‘생계형 의사’이다. 하루 100여 명 환자를 진료하고도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시달리며, 만에 하나 의료소송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진땀 흘린다. 이 책은 한 의사의 20여 년 분투의 과정이자 가장 뜨거운 만남의 기록이다. 의료 시스템 문제도 진솔하게 풀어냈다.
# 한밤 운전석 너머의 얼굴과 풍경
- 핸들/이동욱 장편소설/민음사/1만7000원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등단한 후 시와 소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활동해 온 이동욱의 첫 장편소설.
1년 차 대리기사인 화자가 매일 밤 고객의 운전대를 잡고 도시를 달리며 바라보는 한밤의 풍경, 켜켜이 쌓인 기억, 뒷좌석에서 날아드는 이야기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냈다. 휴대폰에 뜨는 콜을 기다리며 땅을 보고 걷는 대리기사들, 뒷좌석에 앉아 하루분의 삶을 쏟아내는 고객들. 술기운과 피로로 점철된 귀갓길, 혼곤한 머릿속은 오래된 기억과 오늘 막 생긴 상처들로 난장이다.
# 남해 26년 삶 녹여낸 시와 그림
- 바다보다 먼저 일어서는 파도/이인성 시, 그림/읽고쓰기연구소/2만원

1999년 남해 홍현리로 귀촌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남해군의 예술인 이인성 작가가 첫 작품집을 냈다. 올해 팔순을 맞은 저자는 52세 때 시인으로 등단해 꾸준히 시를 발표해 왔다. 등단 28년 만에 낸 이 책에는 70대에 시작한 그림이 함께한다. 남해의 파도가 읽어주는 이야기, 바람이 불러주는 싯귀, 햇살이 부려놓는 이미지. 26년을 살아온 남해에서 작가가 원고지와 화폭에 오래도록 받아써 온 자연의 말이다. ‘시는 시대로 쓰고, 그림은 그림대로 그렸다’는 작가의 글과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 베토벤 명곡 ‘엘리제’는 누구?
- 이유가 있어서 명곡입니다/장금 지음/북피움/2만6000원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정식 명칭은 ‘바가텔 25번 가단조’이다. 그 아름다운 선율에 이런 밋밋한 타이틀이라니 의외다. 이 곡은 베토벤이 죽고 나서 40년 만에 발굴되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클래식 음악 사상 최고의 대박을 터뜨렸다. ‘엘리제’가 누구인지를 둘러싸고 지금도 수많은 논쟁과 가설이 난무한다. 이 곡에는 ‘치밀한 완벽주의자’ 베토벤의 향기와 평생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만 했던 청년 음악가 베토벤의 삶이 담겨있다. 클래식음악연구가 장금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노 명곡 20곡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연필 드로잉으로 푼 비의 목소리
- 다정하게 촉촉하게/서선정 그림책/길벗어린이/1만7000원

소곤거리며 내리는 빗소리, 세차게 퍼붓는 소나기, 깊은 밤에 알게 모르게 다녀간 빗방울. ‘비’의 시점으로 비 오는 날의 세상을 바라보는 서선정 작가의 그림책. 작가는 이 책으로 2025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 촘촘한 연필 선은 하늘과 땅, 마을과 도시로 이어지며 세밀한 풍경을 그려간다. 음영은 먹구름으로 어둑해진 분위기와 입체감을 나타내고, 디지털로 채색한 비에는 어두운 날씨 속에서도 비가 전하는 밝은 기운을 담았다. 비 오는 날 달라지는 변화를 비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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