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5600억 블록버스터 대작 꺾어…한국 영화의 반격

[TV리포트=허장원 기자] 한국형 초능력 히어로물을 표방한 영화 '하이파이브'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작비 약 200억 원 규모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56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제치고 사흘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지난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하이파이브'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17만311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64만4224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13만5517명으로 2위에 머물렀고 3위는 8만5507명을 기록한 '신명'이 차지했다.
'하이파이브'는 개봉 직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관객 수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의 꾸준한 유입도 흥행세를 유지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여름방학 시즌을 겨냥한 코믹 액션 장르로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관객층이 넓다는 것이 강점이다.


▲ 초능력과 감성의 절묘한 조화
'하이파이브'는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등 대작에서 메가폰을 잡으며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강형철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장기이식을 통해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의 평범한 인물이 의문의 세력에 맞서 팀을 이루고 싸운다는 설정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세계관을 선보인다.
심장, 폐, 신장, 간, 각막을 이식받은 인물들이 각자의 능력에 적응해가며 서서히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인간적인 성장과 연대를 그려내는 서사는 관객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자극한다. 초능력이 단순한 물리적 '힘'이 아닌 주인공들의 상처와 결핍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정은 단순한 히어로 서사를 넘어선 감동으로 확장된다.
무엇보다 초능력을 처음 얻게 된 주인공들이 어설프고 우스꽝스러운 시행착오를 거쳐 진정한 팀워크를 완성하는 과정은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코미디와 액션 그리고 인간극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구조는 가족 단위 관객은 물론 히어로물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 세계관·CG·연기 삼박자…완성도 높인 요소들
'하이파이브'는 독특한 세계관 설정과 현실적인 CG 연출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장기이식이라는 생물학적 요소에 고대 벽화, 신화, 전설적 모티프를 접목한 설정은 한국형 히어로물로서의 세계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CG 역시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몰입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구현됐다는 평가다.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비범한 상황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연출력은 관객들로 하여금 이야기의 개연성에 자연스럽게 빠져들도록 돕는다. 여기에 과도한 클리셰를 지양하고, 생활 밀착형 유머와 드라마를 녹여낸 점은 '하이파이브'만의 매력이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도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박진영, 신구 등 세대를 아우르는 캐스팅은 다양한 관객층의 공감을 유도하며 캐릭터 서사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악역 영춘 역을 맡은 박진영과 신구는 각각 젊은 시절과 노년 시절을 연기하며 인물의 입체감을 살렸다.

▲ 관객 신뢰+입소문 시너지…100만 돌파 눈앞
'하이파이브'의 흥행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감독에 대한 관객 신뢰와 작품 자체의 입소문 효과가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강형철 감독 특유의 대중 친화적 연출과 균형 잡힌 서사는 많은 관객에게 ‘믿고 보는 영화’라는 인식을 안겨주었다.
또한 마약 사건으로 공식 홍보 활동에 나서지 못한 유아인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전반적인 팀워크와 서사가 잘 짜여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하이파이브'는 현재 실시간 예매율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주말 관객 동향에 따라 빠르면 다음 주 내 1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가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작품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하이파이브'의 선전은 신선한 소재와 감성, 안정된 연출력이 결합된 콘텐츠가 여전히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다. 이는 향후 한국 영화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장르 실험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BH 엔터테인먼트, NEW, 안나푸르나필름,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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