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장악한 '카지노', 내달 MBC 전격 편성→지상파 첫 공개

허장원 2025. 6. 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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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OTT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가 오는 7월부터 MBC를 통해 지상파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MBC는 지난달 28일 "강윤성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카지노' 시즌1과 시즌2를 특별 편성해 방송한다"고 밝혔다. '카지노'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디즈니+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국내 T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아시아 지역 최장 시청시간 기록을 세우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IMDb에서도 초기 평점 8.4를 기록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번 지상파 편성은 OTT와 달리 시즌1과 시즌2를 연속 방영하는 방식으로, 몰입감을 높이고 시청자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반영됐다. 시즌1(총 8부작)은 오는 7월 한 달간 매주 금·토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시즌2(총 8부작)는 오는 8월부터 매주 일요일 밤 고정 편성으로 이어진다.

'카지노'는 돈도 백도 없이 필리핀에서 전설적인 카지노 운영자로 성장한 인물, 차무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그는 인생의 벼랑 끝에서 목숨을 건 최후의 베팅에 나서게 된다.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주연은 최민식, 손석구, 이규형 등이 맡아 몰입감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작품은 최민식이 25년 만에 시리즈물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극 중 필리핀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장악한 전설적인 존재 차무식 역할로 다시금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최민식은 "긴 호흡이 그리웠다. 영화는 밀도는 높지만 시간적 제약이 크다. 이번에는 표현하고 싶은 것을 여유 있게 다 풀 수 있는 점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시즌2까지 총 16부작이라는 방대한 분량, 필리핀 현지에서의 촬영 등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카지노'는 기술적인 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배우 이규형은 AI 기반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을 통해 최민식의 청소년 시절부터 대학생 시절까지를 연기했다. 이에 대해 강윤성 감독은 "차무식을 젊게 표현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다"며 "사전 테스트를 많이 거쳐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 부분이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라고 자평했다.

차무식을 뒤쫓는 필리핀 최초 코리안 데스크 형사 오승훈 역은 손석구가 맡았다. 그는 "오승훈은 뛰어난 수사 능력이나 액션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형사가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직장인의 시선에서 사건을 접하고, 필리핀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움을 주고받는 것조차 쉽지 않은 곳에서 스스로를 단련해 가는 오승훈의 모습에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최민식과의 첫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선배님과의 첫 장면이 인상 깊었다. 너무 리얼해서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흔한 표현이지만 넋을 놓고 봤다"고 회상했다.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주는 또 다른 요소는 필리핀 현지에서 촬영한 다양한 로케이션이다. 카지노 내부부터 빈민가, 외딴 바닷가까지 생생한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상미는 마치 극장 영화를 보는 듯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OTT 공개 당시에도 연출력과 영상 퀄리티 측면에서 큰 호평을 받은 만큼, 이번 지상파 방송에서도 이러한 몰입감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MBC는 이번 편성에 대해 "검증된 글로벌 콘텐츠를 지상파에서도 선보이기 위해 OTT와 협업하고 있다"며 "'무빙'에 이어 '카지노' 역시 시청자에게 새로운 콘텐츠 소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BC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무빙'을 몰아보기 편성으로 선보인 바 있다.

방송 버전의 '카지노'는 원작의 19세 이상 시청 등급을 유지하면서도, 지상파 심의 기준에 따라 일부 장면은 편집될 예정이다. 하지만 제작진과 MBC 측은 "핵심 메시지와 줄거리는 원작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높다. 온라인에서는 "최민식과 손석구의 대결이 다시 TV에서 펼쳐진다니 기대된다", "예고편만 봐도 영화 수준이다", "OTT에서 놓쳤던 명작을 지상파에서 정주행할 수 있다니 반갑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7월부터 두 달간 펼쳐질 MBC의 '카지노' 편성은 OTT 콘텐츠와 지상파 방송의 경계를 허무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디즈니+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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