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더위에 유통업계 ‘여름 특수’도 빨라졌다

김동주 2025. 6. 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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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 가전, 여름 먹거리 판매 급증
부산 이마트, 1∼5월 에어컨 매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라
메가마트, 지난달 참외 80% ↑
예년보다 일찍 할인 행사도 진행
이마트 문현점의 일렉트로마트 선풍기 매대(위)와 메가마트 동래점의 수박 매대. 각 사 제공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와 올여름 폭염 예고에 유통업계 ‘여름 특수’가 이르게 시작됐다. 3월 들어 최고기온이 25도를 넘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오자, 에어컨 등 냉방 가전 구매 수요가 크게 늘었다. 수박·참외·냉면·아이스크림 등 여름 먹거리도 벌써 잘나가고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6월 기온은 평년(21.1∼21.7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로 나타났다. 7월(평년 기온 24.0∼25.2도)과 8월(24.6∼25.6도) 기온은 평년을 웃돌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 40%, 낮을 확률은 10%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5월 부산 지역의 에어컨 매출은 전년보다 41%나 늘었다. 특히 2월에는 전년 대비 105% 신장을 기록했다. 3, 4월에는 각각 54%, 52% 상승했다. 3월에는 선풍기 매출도 전년보다 7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폭염과 가을 늦더위를 경험한 소비자들의 ‘얼리버드’ 수요로 분석된다.

롯데하이마트도 올해 4~5월 에어컨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가마트의 5월 에어컨·선풍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균 8~9년마다 돌아오는 에어컨 교체 주기까지 겹쳐 올해는 에어컨 매출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여름 먹거리 역시 봄부터 잘 팔리고 있다. 메가마트는 지난달 수박과 참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 80% 올랐다고 밝혔다. 냉면 등 여름 냉장 면류는 30%, 아이스크림은 20% 매출이 상승했고, 스포츠·에너지·비타민 음료도 30~50%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5월 한 달간 여름 과일(수박·참외·멜론 등)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올랐다. 이마트도 4~5월 두 달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박은 7%, 아이스크림은 8% 매출이 올랐다.

유통업계는 빨라진 여름 특수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상반기 최대 규모의 냉방가전 행사를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지난달 이미 진행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까망애플수박 할인 판매와 냉감 침구 행사를 시작했다. 롯데마트도 냉감 침구 할인 행사 시작일을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긴 4월 중순부터 선보이고 있다. 메가마트는 오는 10일까지 여름 인기 음료와 냉면 등 여름 상품을 최대 반값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여름은 대형마트 비수기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며 여름 특수가 길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