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1.6세→20.4세' 아기곰 두산에 팬들 '우쭈쭈'…이어지는 신인급 파격 기용, 2경기 연속 완패에도 팬들 박수 '왜?'

한휘 기자 2025. 6. 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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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의 파격적인 결단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연패를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3-8로 졌다.


두산은 1회 말 김재환의 1타점 2루타로 먼저 점수를 뽑았다. 2회 초 선발 투수 최민석의 폭투로 동점을 내줬지만, 3회 말 양의지가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4회 초 두산은 무사 1, 2루 위기에서 패트릭 위즈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에 중견수 정수빈의 포구 실책이 나오고, 3루 송구가 주자를 맞고 뒤로 튀면서 주자 2명이 전부 홈을 밟았다.


역전당한 두산은 5회 말 양의지의 솔로 홈런(9호)으로 균형을 맞췄으나 거기까지였다. 6회 초 이영하가 위즈덤에게 역전 투런포(10호)를 맞았고, 8회부터 등판한 홍민규가 3점을 더 내주며 졌다.

이 패배로 두산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충격적인 2경기 연속 0-1 패배를 당했다.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임하며 개편에 나섰으나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아직 승리를 못 올렸다.


그런데 팬들은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KIA를 상대로 2연패를 했음에도 구단 SNS에는 "승패를 떠나 젊은 선수들 육성과 기회 보장이 좋았다", "세금을 내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기다릴 것", "우리는 베어스의 방향성과 희망을 보면 된다" 등의 응원하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한동안 비판 댓글 일색이던 것과는 정반대다.


라인업에 해답이 있다. 두산은 KIA를 상대로 파격적인 라인업을 연이어 꺼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의 사임 다음 날인 3일에 대대적인 엔트리 변화를 가져갔다. 그간 부진하던 고참들이 3명이나 말소됐다. 양석환과 강승호, 조수행이 2군으로 내려갔다. 김민혁과 김동준, 이선우가 등록됐다.

이후 두산의 라인업은 파격의 연속이다. 3일 두산은 2루수 김준상-유격수 박준순이라는 신인 키스톤 콤비를 구축했다. 3루수도 2년 차 임종성이 배치됐다. 조수행이 있던 좌익수 자리에는 김대한이 들어갔다.


4일에도 신인들이 라인업에 자리했다. 부상으로 말소된 임종성 대신 박준순을 3루수로 보내면서 고졸 신인 이선우가 유격수로 출격했다. 2루-3루-유격수가 전부 신인 선수로 구성됐다. 좌익수도 이제 3년 차인 이적생 김민석이 들어갔다. 아울러 연이틀 김동준이 교체 출전하며 기회를 받았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공적인 기용은 아니었다. 안타를 쳐낸 선수가 박준순과 김민석, 김동준까지 세 명뿐이다. 박준순과 김동준은 실책도 한 번씩 기록했다. 경기도 연이어 내줬다. 그런데도 팬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만큼 젊은 선수 위주의 리빌딩을 원하는 구단 안팎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前 감독 시절 가장 많이 나온 비판 중 하나가 고참 선수들을 너무 신뢰한다는 것이었다.

베테랑 선수들은 부진해도 웬만해서는 출전 기회를 받았다. 기량이 애매한 중고참 선수들도 '즉시전력감'이라 평가하며 꾸준히 타석에 세웠다. 자연스레 젊은 선수들에게 가는 기회가 줄었다.


지난 3일 말소된 세 선수가 대표적이다. 양석환은 56경기에서 타율 0.260 6홈런 23타점 OPS 0.748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특히 득점권에서 타율 0.224 OPS 0.587로 더욱 부진하다. 중심 타자로는 '낙제점'이다.


강승호는 56경기 타율 0.217 3홈런 21타점 OPS 0.623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의 '커리어 하이' 페이스는 눈 녹듯 사라졌다. 조수행도 45경기에서 타율 0.230 3타점 OPS 0.545로 타격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이 세 명에게 돌아간 기회만 527타석에 달한다. 제 몫을 못 하는 베테랑들이 계속해서 경기에 나오는 사이 젊은 선수들은 외면받았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러한 운영을 두고 "공격력을 풀어가는 것이나 선수 기용에 있어서 확실하게 정리가 됐다 보기 힘들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이 전부 2군으로 내려가면서 젊은 선수들이 대거 기회를 받고 있다. 기존 두산의 선수단 운용을 비판적으로 보던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자연스레 박수가 나온다.


언제까지고 영건들만 나서지는 않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조성환 대행은 5일 "복귀하는 기존 주전들을 (신진 선수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비교할 것"이라며 경쟁을 천명했다. 이겨내지 못하면 다시 벤치로 간다는 의미다.


물론 기존 주전들이 제 모습을 찾기 전까지는 젊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라인업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산은 KIA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신인들을 대거 기용했다. 전날 라인업에서 김준상만 여동건으로 바뀌었다.


2군으로 내려간 베테랑 3인방의 평균 연령은 31.6세다. 이들을 밀어내고 주로 기용되는 신진급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0.4세다. 비교적 경력이 긴 김민혁을 합쳐도 21.3세다. '어른곰'이 '아기곰'이 됐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우쭈쭈' 하며 귀여워해 주듯, 팬들이 아기곰을 '우쭈쭈' 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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