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부심' 부리며 위장 괴롭히다 큰일 난다

김경림 기자 2025. 6. 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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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부심', '맵덕'과 같은 신조어를 비롯해 매운맛을 즐기는 것이 단순한 음식 소비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확산하고 있다.

매운맛의 주요 성분인 캡사이신은 혀 및 구강 내 통각 수용체를 자극하여 통증과 유사한 신호를 뇌에 전달한다. 실제 통증은 아니지만 뇌는 통증으로 인식해 엔돌핀을 분비하게 된다. 통증 완화 및 쾌감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이 물질 덕에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효과를 받는다.

또한, 캡사이신은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 일시적 각성 및 집중력 증가를 유도하며 강한 감각 자극은 현재 스트레스 상황에서 주의를 분산시키고, 기분 전환 효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신경생리학적 메커니즘으로 인해 사람들은 매운맛을 찾는다.

다만, 과도하게 매운맛을 섭취할 경우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캡사이신은 위산 분비를 자극해 위 내 산성 환경을 강화시키며, 이로 인해 속 쓰림, 복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게는 식도 점막 자극 및 역류 증상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위 점막이 약한 사람, 또는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기저 소화기 질환이 있는 경우 매운 음식 섭취는 복통과 위경련 등으로 이어지거나 장운동 항진으로 설사가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내과 전문의 김재한 대동병원 과장은 "건강한 성인이 적당히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도한 섭취는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다"면서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각은 단순한 맛의 경험을 넘어 신체적·정신적 건강과도 밀접한 감각"이라며 "매운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을 균형 있게 즐기며 영양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운 음식을 섭취할 때에는 공복 상태를 피하고, 소량부터 천천히 섭취하여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채소나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과 함께 섭취해 영양 균형을 유지하고 위장을 보호해야 한다.

매운맛의 강도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경험에 맞게 조절하고 무리한 도전은 피해야 하며 위염, 위궤양,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매운 음식 섭취를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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