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다문화수용성 ‘첫 하락’ 왜? “온라인 콘텐츠 영향 미친 듯”

지난해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서 청소년들의 다문화수용성이 조사 이래 처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이상 국민은 노동력 부족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이주민 증가를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여성가족부가 5일 발표한 ‘2024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점수는 2021년 71.39점에서 69.77점으로 낮아졌다. 같은 문항으로 조사가 시작된 2015년(67.63점)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특히 고교생의 다문화수용성은 2018년 71.08점, 2021년 69.65점에서 지난해 68.52점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성인의 다문화수용성 점수가 2015년 53.95점에서 하락 추세에 있다 올해 53.38점으로 반등한 것과 대비된다. 2012년 시작된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는 성인·청소년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조사다.
여가부는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점수가 낮아진 이유로 이주배경학생의 증가에 따른 또래 갈등, 경직된 다문화 교육, 부정적 시각을 조장하는 온라인 콘텐츠의 영향을 꼽았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주배경학생이 늘어나면서 또래 갈등이 늘었고, 다문화 교육 활동이 전달식 교육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며 “다문화 학생과 관련된 역차별 논쟁을 다룬 부정적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접하다 보니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이 일부 하락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성인과 청소년은 모두 이주민 증가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노동력 부족 해소나 인구 증대 등 경제적 요인을 꼽았다. 성인의 78.3%, 청소년의 83.5%가 이주민 증가가 ‘인력난 일자리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성인은 또 이주민이 늘어나면 ‘인구감소 완화에 도움’(67.3%),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65.6%) 등의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대로 이주민 증가의 부정적 영향은 복지체계 부담을 꼽았다. 성인의 73.1%, 청소년의 52.2%가 이주민 증가가 복지비용에 부담을 준다고 봤다. ‘사회갈등 발생’이 우려된다는 성인(58.0%)과 청소년(49.7%)도 적지 않았다.
이주민들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상호작용 횟수나 관계에 따라 달라졌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주민과 상호작용한 응답자의 다문화수용성은 56.38점이었던 반면, 이주민과 접촉할 일이 ‘거의 없다’고 답한 이들의 다문화수용성은 52.35점으로 낮았다.
이주민을 받아들일 때 불편함을 느끼는 비율은 나의 가족(54.7%), 자녀돌봄(47.6%), 직장상사(45.7%)가 이웃(15.3%)이나 직장동료(17.6%)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웃이나 동료관계와 달리 가족관계나 자녀돌봄 등 사적 영역의 이주민과 직장상사처럼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이주민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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