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입학 예정자는 미국 못 들어온다"… 예비유학생 날벼락

박지영 2025. 6. 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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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재학생도 국무부가 비자 취소 가능
백악관 "하버드는 중국 공산당 학교" 비판
아프간·이란 등 12개국 입국금지도 발표
하버드대 졸업생들이 지난달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졸업식을 위해 모여 있다. 케임브리지=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 입학 예정인 외국인 유학생의 미국 입국을 당분간 막기로 했다. 재학 중인 학생도 국무부 심사에 따라 비자가 취소될 수 있다. 1기 집권 때 시행했던 입국금지령도 부활시켰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버드대의 학업 과정이나 교환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하버드대 입학을 목적으로 미국에 들어오려는 외국인의 입국은 6개월간 제한된다. 이미 비자를 가지고 미국에 체류 중이면서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국제학생은 국무장관이 비자 취소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다만 국무부와 국토안보부가 미국의 국익을 위해 입국한다고 판단한 외국인의 경우 이번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 외국인 학생들이 미국 국익에 반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외국인 학생들이 미국을 사랑하는지 확실히 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훌륭한 학생들을 원한다"고도 덧붙였다.

하버드대의 중국 학생이 국익을 해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백악관은 "중국 공산당은 수천 명의 중간·고위 관료를 미국 대학에 유학시키고 있는데, 하버드는 그중 '최고의 공산당 학교’로 간주된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하버드는 중국으로부터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수령했고, 중국 내 인물들과 함께 중국군 현대화를 돕는 연구에 공동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위헌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제이슨 뉴튼 하버드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적 보복 조치를 했으며, 하버드대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하버드대는 국제 학생들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기 집권 당시 시행했던 일부 국가에 대한 입국금지령도 부활시켰다. 입국이 전면 금지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버마 △차드 △콩고민주공화국 △적도 기니 △에리트리아 △아이티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예멘 12개국이다. △브룬디 △쿠바 △라오스 △시에라리온 △토고 △투르크메니스탄 △베네수엘라 국적자에 대해선 입국 심사를 강화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익과 국가 안보를 위해 보호 조치를 행동에 옮길 수밖에 없었다"며 입국금지령을 정당화했다. 입국 금지는 오는 9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도 이슬람 국가들에 대해 입국금지령을 내렸지만, 2018년 대법원 판결로 인해 중지됐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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