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에 한화에어로·HMM이 긴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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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제기된 주주·시장·시민단체의 반발에 따라 유상증자 규모를 1조3000억원 축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위해 주주배정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줄이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한다는 방안을 담은 정정 증권신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금융감독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유상증자 전후 자금 이동과 지분 이동이 승계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크다며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사용처를 더 상세히 설명하라고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증권신고서 보완을 통해 유상증자의 정당성을 알렸다. 오너 일가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가 3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손재일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9억원, 8억원 등 총 91명의 임원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재차 정정요구를 하지 않아 회사의 증권신고서는 그 효력이 발생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장의 오해를 해소하고 수정된 유상증자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됐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코스피 5000시대 공약을 내걸며 증시 저평가 유발 요소에 대한 개혁을 천명했다. 상장사가 오너 일가 이익보다 일반주주 이익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지다.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주주이익 침해 논란에 휩싸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지만 대규모 장기 투자계획과 주주이익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이 대통령의 코스피 5000시대 공약에 일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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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강국 수도' 부산을 조성해 남부권 중추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게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내건 이 대통령 공약의 핵심이다.
이 대통령은 관련 업무를 전담할 비서관을 두고 부산 이전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HMM이 민간업체지만 1·2대 주주는 정부출자 지분인 KDB산업은행(36.0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67%)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계획 추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을 설득해 본사 부산 이전 동의를 받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하루아침에 일상의 터전이 420㎞ 넘게 이전되게 생긴 HMM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다. 이 대통령이 공약을 밝힌 뒤 HMM 내부에서 선원으로 구성된 해상 쪽 직원과 사무직 중심의 육상 쪽 직원의 입장차가 극명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HMM은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다.
HMM 관계자는 "선원으로 구성된 해상 쪽 직원은 부산 이전을 찬성하고 사무직 중심의 육상 쪽 직원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등 양쪽이 대립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라며 "해상 쪽 직원들도 이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낸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공약 실행이 구체화 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HMM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 정부 출범 초기인 데다 정부 출자 지분만 71.69%에 달하는 회사인 만큼 이 대통령의 공약 이행 의지에 반기를 드는 것도 쉽지 않다.
HMM 관계자는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정부에서 본사 부산 이전과 관련해 대주주 쪽이나 회사 쪽에 공식적인 계획 설명 등도 없었기 때문에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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