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교정상화’ 시동…NATO행·트럼프 통화 여부 관심
대통령실 “조율 중…확정되지 않았다”
나토 참석 가능성…‘李 정상외교’ 관심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05/ned/20250605154828018itwo.jpg)
[헤럴드경제=문혜현·서정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외교 정상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사실상 이 대통령을 초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참석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12·3 계엄으로 발생한 6개월간의 공백을 신속하게 채우고 관계를 재설정할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대통령은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지 못했다. 이전 조기 대선으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한 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대통령실은 시차 문제 등으로 통화가 어렵다고 밝혔다. 게다가 전날 미국 백악관이 중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선제적인 견제에 나서면서 조속한 한미 정상 접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와 관련해 “일단 일정 조율 중”이라며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무회의 등 현안들이 있어 본격적으로 (통화 관련)논의를 못하고 멈춘 상태라 조율 이후 결정되는 바를 알리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외교부도 고위급 교류를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최소 하루 이틀 내로 통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이재명 정부 출범을 놓고 중국과 신경전을 벌였다.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이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면서도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말했다. 동맹국인 우리나라의 새정부 출범을 축하하면서 이례적으로 중국을 향한 거부감까지 드러낸 것이다. 중국 견제 동참을 원하는 미국이 이 대통령이 주장한 균형 외교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우리나라와 관계 개선을 언급하며 정권 출범을 축하했던 중국은 “미국은 중·한 관계 이간질을 중단하라”라고 받아쳤다. 사실상 미·중 패권 경쟁의 단면이 정권 출범 초기부터 나타난 것이다.
외교부는 위와 같은 백악관 입장과 관련해 “(해당) 언급에서의 방점은 한국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진행됐다는 데 있다고 본다”면서 “같은 계기에 언급된 중국 관련 내용은 한국 대선과 별개의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대선 결과에 대한 미국 측의 공식 입장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잘 나타났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한민국 14번째(14th) 대통령으로서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미국과 한국은 우리의 상호방위조약, 공유 가치, 깊은 경제 관계에 기반을 둔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05/ned/20250605154828877tsac.jpg)
이와 관련해 이상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이 벌써 조금 껄끄러운 반응을 내놨다. 대선 이전부터 이 대통령에 대해 ‘친중으로 기울 것이다’라는 우려들이 좀 있어서 이번에 이렇게 말한 것 같다”면서 “너무 급격하게 친중으로 선회할까봐 미리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오는 24~25일(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첫 외교 무대로 삼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22년부터 인도·태평양 국가가 참석하는 것이 관례가 되면서 이 대통령도 참석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좀 더 알아봐야 될 것 같다”며 “정확히 확인한 후 말하겠다”고만 답했지만, 나토 측에서는 이 대통령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전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정상회의 프로그램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되겠지만, 인도·태평양 4개국의 나토 회의 참석은 전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는 말에는 “개인적으로 새 대통령과 협력하는 것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행운을 빈다”며 “인도·태평양과 한국 국내에서, 그리고 각국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게 많이 있어 쉬운 자리가 아니겠으나 그 관계를 지원하고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나토 정상회의가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상견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가에선 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서방과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관계에서 한국의 운신의 폭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나토에선) 너무 급격한 정책 변화는 가급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나토, 인도, 아시아, 태평양이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는 커지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모든 나라가 다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추세”라며 “기존 협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새롭게 특색 있게 내세울만 한 것이 추가되는 정도가 좋을 것이다. 이번 정부도 가급적 소다자 협력, 국제 협력은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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