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신할 리더는 나”…민주당 투톱 놓고 ‘춘추전국시대’ 막 오른다

변문우 기자 2025. 6. 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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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뽑는 전당대회 8월 예정…박찬대·정청래 등 친명계 핵심들 거론
신임 원내대표 경선, 이달 13일 진행…서영교·김병기·김성환·조승래 물망
李 정부 뒷받침 역할 기대…일각에선 ‘정부 2중대’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빈 자리를 채울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오는 13일에는 박찬대 당대표 권한대행의 후임 원내대표를, 두 달 후인 8월에는 신임 당대표를 뽑는다. 특히 이번 당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 차원에서도 5일 '포스트 이재명' 레이스 준비를 위한 밑 작업에 착수했다.

5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떠나면서 공석이 된 당대표와 수석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7월부터 순회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장으로 이춘석 의원을 중심으로 전준위(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 절차에 들어가는 걸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이번에 뽑힐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가 된다. 지난해 8월 2기 당대표로 선출된 이 대통령의 민주당 당대표직 임기는 2026년 8월까지였다. 결국 이번 당대표는 내년 6월3일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 공천권을 함께 행사하게 된다.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친명(親이재명)계 핵심인 박찬대 원내대표와 정청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1기 지도부 최고위원, 2기 지도부에서는 원내대표로서 이 대통령을 최측근 위치에서 보좌했다. 특히 지난해 계엄·탄핵에 이은 대선 정국에선 대선 출마로 사퇴한 이 대통령을 대신해 당을 이끌었다. 대선 과정에서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이 대통령을 지원 사격했다.

정 의원은 1기 지도부 수석최고위원을 지냈고, 22대 국회에선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 탄핵 정국에서 국회 탄핵소추단장을 맡으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최근에도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4일 법사위를 개최해 대법관 수를 증원하는 '법원조직법' 처리를 강행하며 이 대통령이 주창한 사법개혁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비명(非이재명)계에서도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구심점 역할을 해온 인사들이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처음 호흡을 맞출 여당 대표가 필요한데다, 이 대통령의 힘이 가장 큰 상황에서 당원들의 표심은 자연스레 친명계 인사들에게 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원내 사령탑을 이끌 원내대표 경선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음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민주당은 오는 13일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식 공고했다. 후보 등록 기간은 이날부터 6일까지며, 12일~13일 진행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20%와 13일 국회의원 투표 결과 80%가 결과에 반영된다.

현재까지 당내에서 3선 김병기 의원과 4선 서영교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김병기 의원은 '신명(新이재명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지난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원내를 친명 중심으로 구성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번 대선에서는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서영교 의원은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이번 지난해 말 명태균 게이트 진상규명단장을 맡으며 탄핵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과 함께 조승래·김성환 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조승래 의원은 2기 지도부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고, 이번 대선에서는 공보단장을 맡아 스피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김성환 의원은 당내 정책통으로서 이번 대선에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함께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대선 공약 개발을 주도해왔다.

이처럼 투톱 후보군으로 대부분 친명계 강성 인사들이 거론되면서, 당내에선 누가 되든 '정부 2중대' 역할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민주당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윤석열 정부가 몰락한 것도 여당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용산 2중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당정이 원팀을 이루는 것은 중요하지만 견제 역할조차 못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당과의 대화도 중요한데 강성 인사들이 요직에 채워지면 정치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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