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버튼 누르겠다"…미국 난임클리닉 테러 공범 '한국계' 추정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팜스프링스 난임클리닉 차량 폭발 사건'의 공범이 붙잡혔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워싱턴주 켄트 출신의 대니얼 종연 박(32)을 테러 지원 혐의로 기소하고 구금했다고 밝혔다. 박씨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된다.
박씨가 사건 발생 나흘 뒤 유럽으로 도피했다가 지난달 30일 폴란드에서 체포돼 4일 밤 뉴욕 JFK 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그는 지난달 17일 이 범행 과정에서 사망한 가이 에드워드 바트커스(25)와 함께 팜스프링스 난임클리닉을 표적으로 삼고 차량 폭발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바트커스가 숨지고 인근 행인 4명이 부상했으며 병원 건물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반출생주의(anti-natalism)'라는 극단적 사상을 공유하며 온라인에서 처음 접촉했다. 이후 약 1년간 폭탄 실험과 폭발물 조립을 계획했다. 박씨는 2022년 10월부터 폭발 위험 물질인 질산암모늄을 다량 구매해 바트커스에게 전달했고, 올해 1월 말부터 2주간 그의 집에 머물며 폭발 실험을 진행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해 폭발물 제조법을 문의하며 계획을 구체화했고, 연료 혼합 비율까지 조정하며 폭발 성능을 개선하려 했다. 박씨는 사건 발생 나흘 뒤 현금을 지불하고 비행기 표를 구매해 유럽으로 도피했으며, 체포 당시 자해를 시도한 정황도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박씨가 2016년 소셜미디어에 반출생주의를 긍정적으로 소개하며 동조자를 모집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지구 생명의 멸종을 가속할 버튼이 있다면 누르겠다"고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박씨가이 단순한 반출생주의자에 그치지 않고, 죽음을 옹호하는 '프로모탈리스트(pro-mortalist)' 성향을 고등학생 시절부터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날 뉴욕 법원에 녹색 티셔츠 차림으로 출석했으며, 티셔츠에는 '우크라이나인처럼 싸우자'는 문구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이 그려져 있었다. 한 손에는 흰 붕대를 감고 있었으며, 재판은 앞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여성과 모성을 위한 시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인류에 대한 잔인하고 역겨운 범죄"라며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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