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미국에 '멸종위기 표범' 선물... 트럼프 크게 기뻐해"

김현종 2025. 6. 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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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순방 당시 기증 의사 밝혀
미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 보낼 예정
"트럼프 '얼마나 위험한 동물이냐' 관심"
멸종위기종인 아라비아 표범.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 제공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 미국 국립동물원에 멸종위기종인 표범 한 쌍을 선물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평소 맹수에 애착을 보여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선물'에 크게 흡족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장에 오른 '표범 화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수도 리야드를 방문한 당시 사우디 정부로부터 '아라비아 표범' 기증 소식을 들었다. 몸집이 작고 털 무늬가 화려한 이 표범은 지구상에 단 200마리 정도만 살아있는 멸종위기종이다. 사우디 정부는 보호 조치 일환으로 스미소니언 동물원에 표범 한 쌍을 보낼 예정이었다.

엄숙했던 정상회담장에서 표범 기증 이야기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반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순방에 동행했던 브랜드 스미스 스미소니언 동물원장은 NYT에 "표범 이야기가 순식간에 주의를 끌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크기가 얼마나 큰가' '주로 무엇을 먹나' '얼마나 위험한 동물인가' 등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NYT는 "중동 순방 이후 발표된 온갖 화려한 성과 중에서도 표범 선물은 유별나게 트럼프를 기쁘게 한 듯 보인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달 1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리야드=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의 맹수 선망

실제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망은 각별하다. 그는 2024 미 대선 유세 기간 상어, 흰머리독수리, 뱀, 악어, 오소리 등 포식자 동물을 칭찬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강함을 숭상하는 권위주의적 성향인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성격이 반영된 기호인 것으로 해석된다.

사우디가 선물한 표범은 스미소니언 동물원이 적절한 서식 환경을 조성하는 대로 미국에 새 보금자리를 틀 전망이다. NYT는 "이 표범들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2024~2029년) 내에 워싱턴에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생명을 가진 동물을 각국이 '외교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대한 비판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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