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선 승리 요인? 윤석열·김문수 세력이 자멸한 것”

이원석 기자 2025. 6. 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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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지원 민주당 의원 “李, 지난 3년간 숱한 고난·역경 속 많이 성숙”
“내란 청산, 환부만 도려내고 생살 안 건드리는 ‘외과적 정밀수술’ 방식으로”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승리 공신록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83·전남 해남완도진도)이다. 선거 과정에서 수시로 이 대통령과 통화하고 주요 고비마다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이 대통령과 함께 지역 유세를 할 땐 "지금은 이재명, 다음은 박지원(대통령)"이라는 걸죽한 입담으로 청중을 웃겼다. 6월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 대통령 취임식에 들어가기 전에 인터뷰를 했다.   

ⓒ시사저널 최준필

이재명 대통령의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윤석열과 김문수 때문에 우리가 이겼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에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이 동조했다. 이를 국민이 심판한 것이다. 거기에 전광훈, 이명박, 박근혜, 이낙연이 가세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3년 저지른 민생경제 파탄을 투표로 응징한 것이다. 윤석열·김문수·국민의힘이 자멸했다."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나.

"나라가 완전히 둘로 쪼개졌다. 국민이 백제권과 신라권으로 갈라졌다. 분열을 치유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치유할 수 있나.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김대중(DJ)의 길을 가야 한다. DJ는 상대 측 이회창 진영 사람들을 썼다.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 이헌재 금감위원장을 앞세워 외환위기 극복했다. 노태우 대통령 때 민정수석을 했던 김중권 비서실장을 쓰고, 민정당 출신인 이종찬씨를 국정원장에 앉혔다. 국민 통합을 이뤘다. 정치보복 하지 않았다. 나도 그땐 '우리 진영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써야 한다'고 반대했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나를 믿어라'라고 하셨다. 그런 통합 정책으로 자발적인 금 모으기 운동이 일어나고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이 대통령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보나.

"이재명은 김대중의 길을 갈 것이다. 나와 수시로 얘기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갖은 모략과 음해를 당했고 거짓말쟁이 누명을 썼다. 김대중도 그랬다. 독재, 과거 문제, 거짓말 등.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년 세월 숱한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했다."

이 대통령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백제권과 신라권으로 나뉜 나라를 통합하는 것이다. 야당과의 협치가 제일 중요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것을 안 해서 나라가 망가졌다. 이재명 정권이 역대 가장 강력한 정부라고 말하지만 자칫 제일 어려워지는 정부가 될 수 있다. 야권에서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고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정치를 하면 윤석열 시대와 똑같아진다. 협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야권에선 내란 청산이라는 이름의 정치보복을 우려한다.

"내란 세력은 국회가 특검으로 청산하면 된다. 통합이라고 해서 내란까지 덮어둘 순 없다. 군사 쿠데타를 역사 속으로 보내야 한다. 다만 방식은 정밀한 외과적 수술처럼 환부만 도려내야 한다. 생살을 건드려 번지게 해선 안 된다."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의 고비가 있었다면.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후 당내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을 탄핵하자는 움직임이 강했다. 대법원장 탄핵은 여론의 역풍을 불러올 게 뻔했다. 내가 앞장서서 반대했다. 지나치면 안 된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도 동의해 탄핵 추진이 중지됐다."

한미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고 예측하는 외신들이 많다.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굳건하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한·미·일 공조가 신념이다. 사안을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런 사람들로 외교안보 라인을 짤 것이다. 조셉 윤 미국 대리대사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선거 공신인데 무슨 자리에 가고 싶은가.

"(웃으며) 그런 것 없다. 김대중 정부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서포터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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