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2' 한준희·유수민 "박지훈의 장점? 시청자 설득할 강렬한 아우라 지녀"[인터뷰]

모신정 기자 2025. 6. 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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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2' 기획총괄·연출 맡아
'약한영웅2' 기획총괄 한준희 감독과 연출자 유수빈 감독ⓒ넷플릭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소년들의 성장담만큼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서 매력적인 아이템도 드물 것이다. 여기에 배신과 상실 등으로 외톨이를 자처한 소년이 다시 한번 우정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처절한 싸움에 나서는 스토리라면 내러티브 위주로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층과 액션을 선호하는 시청자층 모두 외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영화 '차이나타운', '뻉반'과 넷플릭스 'D.P' 시리즈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기획총괄로 나섰고 '약한영웅-클래스1'을 연출했던 유수민 감독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은 '약한영웅-클래스2'(이하 '클래스2')는 만연해 있는 학원내 폭력 문제와 일탈하는 청소년들, 이들 사이에서도 우정을 다지며 일상을 지켜나가려는 연시은(박지훈)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처절하면서도 빛나는 소년들의 성장담을 완성시켜냈다. 특히 필모그래피를 통해 여러 차례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과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던 한준희 감독과 '약한영웅-클래스1'을 통해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존재하는 위계 질서와 서열 등에 대해 세밀한 묘사와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깊이 있게 조망해내며 장르적 재미까지 끌어냈던 유수민 감독은 '클래스2'에서 연시은의 성장기를 통해 학원액션장르의 또다른 진일보를 이뤄냈다. 

'약한영웅2' 기획총괄 한준희 감독과 연출자 유수빈 감독ⓒ넷플릭스

넷플릭스 투둠(Tudum)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약한영웅 Class 2'는 공개 3일 만에 610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까지 이뤄냈다. 특희 K-콘텐츠 산업에서 신인 발굴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한준희 감독과 유수민 감독은 '클래스1'의 박지훈, 홍경, 최현욱을 스타덤에 올린데 이어 '클래스2'의 박지훈을 비롯해 려운, 최민영, 이준영, 배나라, 이민재, 유수빈 등 주연 배우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장점들을 끌어내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견하게 했다.

- '약한영웅2' 연출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 스토리에 가장 중점을 뒀다. 연시은이라는 소년을 중심에 두고 이 아이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잘 담으려 했다. 이런 과정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친구도 있고 적도 있고 뒤섞여 있기도 하다. 이런 과정에서 나오는 재미를 찾아볼려고 했다. '클래스1'은 감정 소모도 심하고 몸에 힘을 주면서 보게 되는 작품이라면 '클래스2'는 라이트하고 장르적이다.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장품이 되길 바랐다. 이야기가 가진 내적 고민과 캐릭터의 성장을 잘 다루고 싶었고 이야기를 잘 매듭짓고 싶었다.(유수민)

▶ '클래스2'에서는 시청자층이 더욱 넓어지리라 생각했다. 보는 분들의 바운더리가 넓어질 수 밖에 없었다. '클래스1'의 정서적 부분은 유지하면서 외연은 넓어졌다. 친구에 대한 이야기라는 기본적으로 가져가되 연시은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초점을 뒀다. 

- '클래스1'이 원작 웹툰과는 결을 달리 했다면 '클래스2'는 원작에 충실하다는 평이 많다.  

▶ 클래스2에서는 원작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 인물의 관계성 등에도 집중했고 각 인물이 원하는 것에 대해 변화를 줬다. '약한 영웅' 시리즈는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의 이야기를 그렸고 우리가 아는 지극히 보편적 감정을 그렸다.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가 겪어 본 내일 같으니 몰입해서 보시는 것 아닐까. '그땐 그랬지' 혹은 '그때 그 친구가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보시는 것 같다.  (유수민)

▶ 학교 폭력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도 하다. 학교라는 시스템에서 안타고니스트에 해당하는 건 어른이 아닐까. '클래스1'이나 '클래스2'에서 좋은 어른은 잘 등장하지 않는다. '특정한 누가 안타고니스트다'라고 정의하기보다 그가 아이들의 부모일수도 있고 혹은 아이들을 둘러싼 누군가일 수 있다고 봤다. '클래스1'에서 오범석(홍경)의 행동이나 '클래스2'에서 나백진이 하는 행동들은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른들이 하는 행동은 실수라고 치부될 수는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른들이 저지른 행동의 댓가는 아이들이 받는다는 것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학원액션물을 외피로 했지만 '왜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애들이 댓가를 치러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들이 은연 중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한준희)

'약한영웅2' 기획총괄 한준희 감독과 연출자 유수빈 감독ⓒ넷플릭스

- 박지훈이 연기한 연시은은 '클래스1'과 '클래스2'를 관통하고 있고 이 시리즈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클래스2'에서의 연시은에게는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인물을 성장시켜 나갔나. 

▶ 극중 연시은은 시즌2에서 변화했다. '클래스2' 캐스팅 당시 박지훈이 연시은을 여전히 잘 기억해주고 있었고 너무 잘 소화해줬다. 촬영하면서 '클래스1'당시와 어떤 면에서 변화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클래스2'에서의 시은은 에어팟을 끼지 않는다. '클래스1'에서 연시은은 남이 다가오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인물이었다면 '클래스2'의 연시은은 누군가 다가와주기를 바라는 친구다. 현장에서 박지훈 배우를 보며 여러 차례 대단하다고 느꼈다. 연기를 잘한다는 것의 정의가 여러가지인데 박지훈은 가장 어려운 영역인 설득 시키는 힘이 강하다. 그 아우라 같은 것들이 그의 강점이다. 현장에서는 더 어른스러워졌고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러면서도 힘든 내색도 없었다. (유수민)

- '클래스2'의 비공식 시사 자리에서 박지훈이 시리즈의 전편을 다보고 폭풍 오열을 했다던데 그때 연출자로서 마음이 어땠나. 

▶ 복합적이더라. 안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요즘 박지훈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저 또한 4년 가까이 이 세계관에서 살아온 시간들이 힘들고 고통이었는데 박지훈 배우 또한 그랬을 것이다. 무사히 마친 것이 대견하고 고맙다. 

'약한영웅2' 기획총괄 한준희 감독과 연출자 유수빈 감독ⓒ넷플릭스

- 워너원 활약 당시에는 귀엽고 잔망잔망한 소년이었던 박지훈을 '약한영웅' 시리즈 서사의 핵심인 연시은 역에 캐스팅하게 된 사연도 궁금하다. 

▶ 워너원 때에도 폭발적 에너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박지훈 배우가 무대위에서 춤추는 것을 보다가 쇼트케이크 김명진 대표가 KBS2TV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 나온 박지훈 배우를 추천했다. 박지훈이 연기한 인물에게는 워너원의 그 소년과 같은 사람이라고는 안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 아이돌이라는 직업 자체가 굉장히 엔터테이닝한데 감정을 자유자래로 쓰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더라.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됐고 연시은이라는 인물도 감정을 잘 숨겨야 하는 것도 있고 폭발시켜야 할 때도 있기에 충분히 해볼만 하겠다고 느꼈다. (한준희)

▶ 제작사 김명진 대표님이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의 번지점프 장면에서 박지훈 배우 클로즈업 장면을 꼭 보라고 하더라. 에너지가 너무 대단했고 저 얼굴이 연시은이면 좋겠다 싶었다. 보통 캐스팅 단계에서 나무위키나 유튜브 등도 많이 찾아본다. 지훈 배우가 '프로듀스 101' 초반 무렵 카메라에 잡히기 위해 계속 몇분 단위로 윙크를 했다더라. 그런 에피소드를 들으며 '이 친구는 자신의 운명을 버꿔버리는 사람이구나, 뭘 해도 될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졌다.  이런 사람과 작업하면 너무 든든하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유수민)

- 박후민 역 려운, 서준태 역 최민영 등 적재적소의 캐스팅도 눈길을 끌더라.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 려운은 티빙 드라마 '어른 연습생'에서 봤는데너무 매력적이더라. 소년만화의 주인공 같은 느낌이 있는데 목소리는 낮고 굵직한 특징이 있다. 남성미나 카리스마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연기도 잘 하는 친구여서 박후민 역과 잘 맞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서준태 역의 최민영은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인 '2020 DIMF 뮤지컬스타'라는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차지했었다. 어떤 공연에서는 외형은 연약하고 부드러워 보이는데 눈빛에서는 '절대 안 질거야, 끝까지 버틸 거야'라는 결기를 보여주는 모습이 있다. 서준태와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고현탁 역의 이민재는 '클래스1' 때도 인연이 있었다. 당시 '일타스캔들'과 출연이 겹쳐서 함꼐하지 못해서 단역을 제안했었다. 매력적이고 눈에 띄는 배우이다. 실제로 태권도를 11년동안 했다. 고탁 역을 소화하기 적절했다. 귀엽고 날티도 있었고 감독들과 첫 미팅을 할 때 뒤돌려차기를 보여줄 수 있냐고 묻자 뒤돌려차기를 제대로 보여주더라. 그 자리에서 반했다. 2부에서 박후민에게 뒤돌려차기를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나백진 역의 배나라는 'D.P.2'에서 처음 봤는데 카리스마와 아우라도 있으면서 연민도 불러 일으키더라. 최효만 역의 유수빈은 '클래스1' 부터 이어져 온 인물이다. 두 시리즈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이었다. 빌런도 해야 하고 관객들에게 숨쉴 틈도 줘야 하니 능수능란한 베테랑적인 배우가 해야 했다. 금성제 역이 이준영이라는 것은 모두가 동의했다. 사람이 섹시하면서도 어딘가 천진하고 귀엽다. 이준영이 내뿜는 매력은 하나가 아니고 여러가지를 내뿜는 사람이라 종잡을 수 없는 금성제와 잘 맞았다. (유수민)

'약한영웅2' 기획총괄 한준희 감독과 연출자 유수빈 감독ⓒ넷플릭스

- 나백진의 결말에 대해 배후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나백진과 연시은은 동전의 양면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 나쁜 행동의 원인은 어른들에게 있는데 책임은 아이들이 지게 되는 구조의 결말이었다. 결국 백진이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어떤 포석보다 이 결말자체로 귀결이 아닐까 싶다. 나백진의 서사를 놓고 보면 '클래스1'에서 수호와 범석의 역할이 여러 인물에게 분배되어 있다. 백진은 다른 종류의 범석일 수 있고 바쿠와 백진이 또 다른 종류의 시은 혹은 수호일 수도 있다. 유수민 감독의 대본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한준희)

- 빌런에 가까운 인물인데도 이준영이 연기한 금성제는 신드롬적인 인기를 모았다. 

▶금성제 역은 처음부터 이준영으로 할 계획이었다. 이준영 배우와 식사 자리를 잡아서 대본을 그자리에서 주고 준영 배우가 바로 그 자리에서 읽었다. 금성제 역할이라고 하니 '괜찮은데요?'라고 바로 동의해줬다. 유수민 감독도 근처에 있다가 이야기가 잘 진행되니 합류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준희)

▶ 이준영을 예전부터 눈여겨 봤다. 제 동생 수빈이와 이준영 배우가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를 함께 해 예전부터 눈여겨 봤었다. 금성제는 폼생폼사인 인물이고 '낭만합격'이라는 대사처럼 낭만을 중요시하는 인물이다. 이준영도 멋있게 살고 싶어하는 배우이고 본인 스스로 자유롭게 주변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걸 추구하는 멋진 사람이다. 금성제가 양아치인 점만 빼면 자연인 이준영과 가장 닮은 캐릭터다. 이준영 배우는 자기주관이 분명하고 의리도 있고 멋진 사람이다. '폭싹 속았수다'의 영범 역할을 하고 나서 필모그래피가 더 단단해졌다. '멜로무비'와 촬영이 일부 겹치기도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수 있었을텐데 오히려 현장에 와서 매번 즐기고 가더라. 준영 배우가 인물을 해석해오는 것들이 놀아울 때가 많았다. 대사를 너무 매력적으로 만들어서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란 적이 있다. 

- 엔딩의 대규모 싸움장면은 역시 '클래스2'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다. 촬영 관련 에피소드가 궁금한데. 

▶ 엔딩 싸움 장면은 아이들이 노는 것처럼 보이면 좋겠다는 내용이 대본 자체에 있었다. 그 시기 아이들에게는 학교와 친구가 전부 아니겠나. 지나고 보면 별일이 아닐 수 있고 별 관계가 아니었을 수 있지만 그때 아이들에게는 그 세상이 전부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전력을 다 할 수 밖에 없는 싸움이 아니었나 싶다. (한준희)

▶ 아이들이 노는 것처럼 혹은 비오는 날 축구경기를 하는 것처럼 촬영하려고 했다. 배우, 스태프들과 이런 걸 추구하자고 미리 이야기를 나눴다. 조직과 조직의 싸움이 아닌 에너지가 들끓는 초등학생들이 놀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려고 했다. 에너지가 분출하다가 결국 해소되고 비를 통해 모든 것이 씻겨 내려가는 것처럼 표현하고 싶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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