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규 메인콘텐츠 대표 "AI 시대, 콘텐츠보다 중요한 건 '일 잘하는 구조'"

"이제 좋은 콘텐츠는 AI가 얼마든지 만듭니다. 결국 경쟁자는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고, 진짜 경쟁력은 생산성에 달려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콘텐츠 산업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진로·창업 전문 에듀테크 기업 메인콘텐츠는 이 변화 속에서 '콘텐츠'보다 '일하는 구조'와 '생산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SaaS 기반 창업 실습 플랫폼 '슘페터(Schumpeter)'를 중심으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교육과 업무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SaaS로 진화하는 '슘페터'
메인콘텐츠는 2017년 설립 이후, 카드·보드게임 등 체험형 교구를 활용한 진로·창업 교육 콘텐츠로 주목받아왔다. 전국 중·고등학교와 교육청 프로그램에 다수 채택되며 학습 효과와 몰입도를 인정받았다.
이후 사내벤처로 시작한 '슘페터(Schumpeter)'는 SaaS 기반 창업 실습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사용자가 아이디어를 입력하면, 시나리오 기반 실습을 통해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플랫폼 이름은 '창조적 파괴' 개념으로 유명한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에서 따왔다. 임 대표는 "슘페터는 단순 콘텐츠가 아니라, 창업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을 체계적으로 기를 수 있는 실습형 구조"라며 "실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비 창업자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슘페터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 창업 경진대회 등에서 실전 테스트를 마쳤고, 2023년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에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 올해는 베트남과 일본에서 자체 창업대회를 열고,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팬데믹의 위기, 'AI 전략'으로 전환점 만들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메인콘텐츠에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오프라인 기반 사업 확장을 위해 새 사무실로 이전하고 인력을 늘린 직후, 매출이 '0'에 가까워지는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 대표는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온라인 실습 플랫폼 개발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이는 곧 매출 회복과 디지털 전환의 촉매가 됐다. 이후 메인콘텐츠는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AI 전략을 본격화하게 된다.
AI는 도구일 뿐…핵심은 '사람이 더 잘 일하는 구조'
임 대표는 AI를 단순한 자동화 수단이 아닌 '협업 도구'로 본다. "AI는 초안을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완성도는 결국 사람의 손에서 나온다"며, "핵심은 사람과 AI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느냐"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 아래 메인콘텐츠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구조와 협업 방식을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반복 작업은 AI가, 창의적 판단과 실행은 사람이 맡는 역할 분리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사람을 더 뽑을 수 없는 시대… 구조가 생존 좌우"
빠르게 변화하는 AI 환경 속에서 임 대표는 다양한 인공지능 도구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지적한다. 그는 "무작정 AI에 의존하면 결과물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AI를 '어디까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조직의 판단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인력을 늘리는 것보다, 현재 인력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고 강조한다.
임 대표는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으로 '생산성 설계 능력'을 꼽는다. 단순히 AI를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AI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역량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원리는 기업 운영뿐 아니라 교육 설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는 채용 기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특정 툴의 숙련도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피그마·캔바처럼 협업 중심 도구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이 더 큰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임 대표는 "툴을 다루는 기술 자체보다, 그것을 통해 팀의 효율을 어떻게 높이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조직은 사람과 AI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려한 콘텐츠보다, 잘 설계된 구조가 경쟁력"
임 대표가 거듭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생산성'이다. 슘페터 역시 이 철학을 반영한다. 대부분 기능을 무료로 개방해, 예비 창업자나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그는 "메인콘텐츠라는 이름도 '핵심에 집중하자'는 철학에서 출발했다"며, "기술과 사람이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AI 시대의 생존 전략"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 기업에서 출발한 메인콘텐츠는 이제 교육과 창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설계하는 '시스템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늘 같은 질문이 있다.
"우리는 얼마나 잘 일하는 구조를 만들었는가?"
김재련 기자 chi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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