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은 공간을 채우고 해 넘긴 색은 곱기만 하다[포토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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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못난 그것이 하나만 있어도 방안 가득 향이 퍼진다.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 격으로 이를 따라올 만한 것이 없다.
모과를 세 번 놀라는 과일이라고도 한다.
대개의 가을 과실이 겨울 지나며 까치밥이 되지만, 까치도 그 밥을 사양해 한겨울 찬바람, 눈을 이기며 빨갛게 색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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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늦가을 모과(木瓜).
울퉁불퉁 못난 그것이 하나만 있어도 방안 가득 향이 퍼진다.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 격으로 이를 따라올 만한 것이 없다. 어물전 꼴뚜기와 과물전(과일가게) 모과는 서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탱자는 매끈해도 거지 손에서 놀고, 모과는 얽어도 선비 손에서 논다’는 말이 마지막 위로쯤 될 것이다.
모과를 세 번 놀라는 과일이라고도 한다. 꽃은 아름다우나 열매는 못생겼고, 못생긴 열매의 향이 매우 좋다는 것과, 그 좋은 향에 비해 맛이 없어 먹을 수가 없다는 것.
그중 첫 번째 놀라움을 보았다.
장미목 장미과에 속한 나무임을 자랑하듯, 푸른 잎들 속 연분홍 꽃. 그사이 해를 넘긴 모과 열매가 아직 매달려 있다.
대개의 가을 과실이 겨울 지나며 까치밥이 되지만, 까치도 그 밥을 사양해 한겨울 찬바람, 눈을 이기며 빨갛게 색을 바꿨다.
이쯤 되면, 세 번의 놀라움에 하나를 더해도 될 듯하다. 색이 참 곱다.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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