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과 파랑으로 나뉜 한반도 아닌 뒤섞여 사는 실제 모습 담아"
"이 지도를 본 새로운 대통령이 통합의 나라 대통령 되길"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동서로 갈라진 대선지지율 분포도는 분열된 한반도만을 연상시켜요. 실제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산다는 걸 보여주려 실제 인구 분포도를 토대로 만들었어요."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각종 선거방송과 매체의 지지율그래프가 승자독식구조로 그려진 것을 아쉬워한 광주 한 초등교사가 실제 인구분포에 기반한 사실적 인포그래픽 교육자료를 제작해 눈길을 끈다.
광주실천교육교사 모임 회장인 이해중 교사는 지난 4일 대통령 선거 개표가 끝난 뒤 디자인 앱 '캔바'와 대한민국 백지도를 이용해 직접 대선지지율 인포그래픽을 만들었다.
중앙선관위에 게시된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인구 4439만 1871명을 100명의 캐릭터로 표현했다. 1개 캐릭터당 인구 44만 3919명을 상징하며 각 정당 지지율별로 색깔을 구분했다.
특히 특정 정당이 우세하다고 해서 해당 지역의 색깔을 통째로 색칠하는 미국 대선식 '승자독식구조'가 아닌 우리나라 대선 시스템에 맞춰 지지하는 인구별로 캐릭터를 각 지역에 배치했다.

인구별로 지지층을 분포하니 그림은 빨강과 파랑이 동서로 나뉜 기존 그림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투표 인구 절반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존재했고, 20%는 경상권, 남은 25%는 강원, 충북, 충남, 전남, 전북, 광주, 대전, 세종, 제주 등 나머지 9개 지자체에 분포했다.
특히 빨강과 파랑 두 가지 색으로만 표현했다면 보이지 않았을, 부산과 경북, 강원의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도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충북과 충남에서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층도 나타나는 등 실질적인 지역별 지지층 정보를 알기 쉽게 표현했다.

이 교사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부터 실제 인구 기반 인포그래픽을 제작해 왔다. 얼마나 작은 인구 차이로 대통령 선출이 이뤄지는지 학생들에 보여주려 직접 교육자료를 만들었다.
이 교사는 "지역을 전체로 색칠하는게 아니라, 살고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표시한 게 특징이다. 군소 후보의 득표율까지 보여주고 싶어 크기가 작은 캐릭터로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우세한가를 보여주기보다 우리나라에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새로운 대통령은 통합된 나라의 대통령이어야 한다"며 "자신의 지지세를 위한 분열과 갈라치기를 멈춰야 한다는 것이 이 지도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교육의 본질과 방향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주체를 목표로 활동하는 교사단체다.
이 교사는 지난 5월에는 교육의 자주성과 민주성, 역사성을 실천하고 교육 방향을 긍정적으로 개선한 공로로 제31회 김용근교육상을 수상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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