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크라 군사 지원회의 첫 불참…"무기 공급도 중동으로 돌려"
이란·후티 반군과 충돌 대비…중동 내 미군 기지 재고 부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계획이던 드론(무인기) 방어 무기의 부품을 우크라이나 아닌 중동 내 미군 기지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거미집' 작전으로 불린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드론 공격에 당한 러시아가 보복을 경고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한 의지를 드러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 긴장이 다시 고조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구매한 특수 신관(fuze)을 중동에 있는 미 공군 부대로 배정한다고 의회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앞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데 사용하는 지상 기반 로켓용 특수 신관을 구매했다. 이 특수 신관은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지대공 레이저 유도형 로켓인 고정밀 표적 격추 무기 시스템에 사용되는 '근접 신관'(proximity fuze)으로, 로켓이 드론에 접근하면 폭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국방부가 미 상원 군사위원회 전달한 '비공개 메시지'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번 사안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지정한 긴급 이슈'라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5월 내부 공지를 통해 국방부 산하 긴급 무기 획득 담당 기구에 우크라이나를 위해 구매한 신관을 미 공군에 제공할 수 있도록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후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행보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쪽으로 기운 전운이 다시 러시아로 넘어가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 의지를 밝힌 만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격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또 중동에 주둔한 미국 기지의 방위 물자 재고 상황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구입한 무기까지 되돌릴 정도로 부족한 상태라는 분석도 있다.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국방부 고위 관료로 근무했던 셀레스테 월랜더는 "(드론 공격 방어) 기술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다층 방공망에 긴급하게 필요한 중요 수단"이라면서도 "미군과 중동 주둔 기지를 예멘 후티 반군 또는 이란의 드론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또한 긴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UDCG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위해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해 결성한 50여개국 국방부 장관 회의체로, 미 국방부 장관이 회의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UDCG 주도권을 독일과 영국에 넘겼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간 서태평양 지역이 미 국방부의 '최우선 활동 무대'(priority theater)라며, 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대부분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유로뉴스는 헤그세스 장관의 회의 불참에 대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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