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재명’ 국힘 손 잡았던 이낙연·양향자, 앞으로 운명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돼 4일 취임하면서, 이 대통령과 대립한 끝에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을 택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양향자 전 국회의원 등 광주전남 출신 정치인들의 향후 운명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끈다.
이낙연 고문은 대선 사전투표를 불과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정치인이자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 고문의 정치노선이 180도 바뀐 순간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심판론이 비등한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김 후보와 공동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호남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한때 한 지붕 아래에서 대선 후보로 경쟁했던 이 대통령을 두고 ‘괴물 독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행보는 자신의 정치 기반인 호남이 등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광주·전남 국회의원과 단체장 등 정·관계는 물론 시민사회에서조차 ‘시도민 배신’, ‘호남서 이름 석 자 지운다’ 는 식으로 규탄했다. 186개 시민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내란 세력과 한 몸이 되어서라도 정치적 욕망을 실현해보겠다는 이낙연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을 정도다.
이 고문이 꿈꾸던 공동정부의 미래는 김 후보의 낙선으로 물거품이 됐다. 자신의 정치 기반을 포기한 선택으로 향후 그의 정치적 입지와 선택지는 더욱 좁아졌다.

한때 광주의 딸이라고 불렸던 양향자 전 의원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양 전 의원은 고졸 출신 삼성전자 임원 이력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2020년 광주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이듬해 보좌진 성 추문으로 탈당하고 복당하려다, 민주당이 추진하던 검수완박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의원과 손을 잡고 경기 용인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택했다. 대선 경선에 참여한 그는 김문수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기도 했다. 양 전 의원은 통화에서 “앞으로도 소신껏 정치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호남을 대표하는 대표적 인사였던 이정현 전 국회의원은 처음엔 한덕수 전 총리를 지지했다가,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하자 김문수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2027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을 고려한 셈법의 결과였다.
호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지역 기반도, 국민의힘 내에서 존재감도 약한 이 고문과 양 전 원내대표의 정치적 미래는 불투명해졌다”며 “다만 이정현 전 의원의 경우 호남에서 득표력이 있는 거의 유일한 국민의힘 인사여서 향후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라 역할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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