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또 맞붙은 '압구정2구역'…강남구, 과열 수주 행위 '불허'

김평화 기자 2025. 6. 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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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압구정2구역에 최고 250m 높이의 2606가구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개최해 압구정2구역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변경)과 개발기본계획,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계획, 경관심의(안)를 '수정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압구정동 일대에서는 미성, 현대, 한양 등의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지로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 이하, 12개 동 2606가구(공공주택 321가구 포함), 최고 높이 250미터 이하 규모의 공동주택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진은 2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의 모습. 2024.11.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 강남구가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 중 하나로 주목받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출혈 경쟁'을 진행중인 가운데 강남구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입찰 공고 전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는 홍보 기준을 수립했다고 5일 밝혔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총 14개 동,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가 예정돼 있다. 압구정 일대 6개 재건축 구역 중 가장 먼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는 곳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며 '리턴 매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초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도 맞붙은 바 있으며, 당시 승자는 삼성물산이었다.

하지만 입찰 공고 전부터 단지 버스 투어, 홍보관 운영, 상품권 제공 등 건설사들의 홍보 경쟁이 과열되자 강남구는 지난달 27일 조합과 건설사에 '개별 홍보 금지 안내문'을 발송하고, 세부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새롭게 마련된 기준에 따르면 △단지 투어용 차량 제공 △세대 방문 홍보 △금품 또는 향응 제공 등은 전면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삼진아웃제'를 적용해 입찰 참여 제한 등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다만 조합원이 자발적으로 상시 운영 중인 홍보관을 방문하는 것은 예외로 허용된다.

입찰공고 이후에는 서울시의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기준'에 따라 공동홍보만 허용된다. 조합이 사전에 정한 일정, 장소, 인원만 홍보 활동이 가능하다.

강남구는 이번 기준을 압구정2구역에 시범 적용한 뒤 개선사항을 반영해 향후 압구정 전 구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과열된 홍보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정비사업 전 과정에 걸쳐 균형 있고 건전한 사업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2구역 수주를 두고 벌어지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압구정 인근에 '압구정 에스라운지' 홍보관을 열고 '래미안 원베일리' 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현대건설 역시 강남 신사동에 '디에이치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압구정 현대' 등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상징성 선점에 나섰다.

시공 능력 평가 1·2위를 다투는 두 건설사는 사업비 조달 협약, 세계적 건축가와의 협업 등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비업계는 이번 수주전 결과가 압구정 일대는 물론, 서울 주요 재건축 구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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