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선서 직접 작성? 후대 학자들이 제작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2025. 6. 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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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수련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원대 복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직 전공의 10명 중 6명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하면 동시에 ‘히포크라테스 선서(Oath of Hippocrates·사진)’가 떠오른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의료 윤리와 직업적 책임을 다짐하는 서약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BC 460∼370년경)에서 유래한다. 그는 ‘서양의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약은 어떤 부탁이 있더라도 투여하지 않을 것이며 환자를 치료하는 동안 보고 들은 내용을 비밀로 하라”와 같이 생명 앞에서 환자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도 맞물려 있다. 누구나 의사라고 자칭하며 치료 행위를 할 수 있었고, 아무나 약을 팔 수 있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는 의사의 권익과 권위를 확립하고 ‘야매’ 의술과 차별화하려는 의술의 도덕성도 포함됐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히포크라테스가 작성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사후에 작성된 것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이름을 후대에 널리 알려 준 그의 책과 선서는 직접 쓰거나 작성한 것이 아니다. 그의 제자나 후대 학자들이 그가 평소에 남긴 말을 모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지금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1948년 스위스에서 개최된 세계의사협회에서 채택한 ‘제네바 선언(Declaration of Geneva)’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생체실험을 한 나치 의사들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반성으로 의사의 윤리를 강조하는 내용을 구성한 후 히포크라테스 선서라 이름 붙인 것이다. 제네바 선언에는 원래 히포크라테스 선서에서 언급한 환자의 비밀은 누설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넘어 “나에게 털어놓은 비밀을 존중하며, 환자가 사망한 후에도 그러할 것이다”라고 의술과 관련한 비밀 유지 업무가 더 명확하고 현대적인 법적 기준으로 반영돼 있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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