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젊은통계물리학자상 수상자가 말하는 한국 R&D의 미래 [사람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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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현실과 거리가 먼 따분한 학문이라는 편견에 반하는 청년 과학자가 있다.
올해 한국물리학회에서 젊은통계물리학자상을 수상한 고등과학원의 최호연 박사후연구원(30)이다.
최씨는 물리학의 세부 갈래 중 '통계물리학'을 전공한다.
통계물리학은 입자가 매우 많거나 대상이 복잡한 물리계를 통계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는 물리학의 한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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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현실과 거리가 먼 따분한 학문이라는 편견에 반하는 청년 과학자가 있다. 올해 한국물리학회에서 젊은통계물리학자상을 수상한 고등과학원의 최호연 박사후연구원(30)이다.
최호연씨의 대표 연구는 모두 사회현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가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격리하는 방역 정책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효과를 분석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최근 기후위기, 재생에너지 등으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진 ‘전력망’에 관한 연구도 마찬가지다. 최호연씨는 동료 연구원과 함께 쓴 연구 논문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전력망의 취약 지점을 예측하고 예방 전략을 수립했다. 여름철 냉방기 과다 사용 등으로 인해 전력 수급이 불균형한 상황에서 전력망의 안정성을 신속하게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물리학은 일상생활에서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들을 연구 대상으로 한다. 세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최씨는 물리학의 세부 갈래 중 ‘통계물리학’을 전공한다. 통계물리학은 입자가 매우 많거나 대상이 복잡한 물리계를 통계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는 물리학의 한 분야다. 그는 자신의 전공을 이렇게 설명한다. “점점이 나눠진 개별 분자들이 선으로 이어질 때 이게 어떤 네트워크 형태를 나타내느냐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보면 된다. 대표적으로는 전염병의 전파 현상, 교통망과 전력망, 그리고 사회관계망(SNS)까지도 연구 대상이 된다. 실제로 트위터(현 X)에 올라온 포스트를 다 트래킹해서 가짜뉴스가 어떻게 전파되는가를 분석하기도 한다.”
최씨가 몸담은 기초과학계는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계 R&D 예산 삭감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박사 연구원생이던 최호연씨도 피부로 체감했을 정도다. 일부 학회나 세미나 등이 축소되거나 사라지기도 했다.
예산을 투입하는 국가는 자주 과학 연구의 즉각적인 효용을 묻는다. 하지만 최씨는 물리학과 같은 과학기술에 ‘당장 오늘의’ 쓸모만 요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몇십 년 전 통계물리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개념에서 발전된 것이 오늘날 상용화된 인공지능이다. 지금 하고 있는 연구의 쓸모는 10년이든 20년이든 먼 미래에 발견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앞에 놓인 화두에만 주목하고 지원해선 안 된다. 훨씬 더 넓은 시야에서 먼 곳을 바라보고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해줄 만한 곳은 국가밖에 없다.”
권은혜 기자 kik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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