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근육 마비·충혈·기침…금호타이어 화재 인근 주민 건강 비상
건강 이상 호소만 1만832건 접수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화재 당일과 다음 날 검은 연기를 많이 쐤다가 안면 근육 마비가 왔어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업주 김 모 씨(62·여)는 4일 이같은 증상을 토로했다.
김 씨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17일과 18일, 검은 연기와 함께 업무를 했다.
바람 방향에 따라 연기와 분진이 김 씨 가게 쪽으로 향했고, 출입문을 닫았지만 문틈 사이로 미세한 입자들이 새어 들어왔다.
김 씨의 얼굴은 물론 내부 진열 상품에는 온통 검은 가루가 내려앉았다.
유리와 야외 테이블, 파라솔, 편의점 어닝도 검은색으로 뒤덮였고, 연이틀 모든 곳을 벅벅 닦아냈다.
눈이 흐려지고 어지러웠지만 검게 변하는 가게를 내버려둘 순 없는 노릇이었다.
이틀째 저녁이 되자 김 씨는 점점 얼굴이 땅기는 증상이 나타났고 안면 근육 마비로 이어졌다.
김 씨는 "일요일(5월 18일) 밤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서 연기 여파로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해서 CT와 MRI까지 찍었지만 정상으로 나왔다"며 "이후 증상은 2~3일간 지속됐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당시 발생한 연기와 분진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건강 피해가 20여 일째 이어지고 있다.
60대 김 모 씨는 눈 충혈이 지속되고 있다.
김 씨는 화재 당시 사무실에 들어온 잿가루 등을 청소했다. 공기청정기 여러 대를 가동한 터라 안심했지만 뻑뻑함이 지속되다 충혈된 눈은 약을 넣어도 호전되지 않았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모 씨(58·여)도 분진을 닦아냈던 터라 두통과 콧속의 매캐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 약을 복용 중이다.

저녁이 되면 심한 기침을 하는 주민도 있다.
60대 정 모 씨는 "어린아이들이 토할 듯이 기침하는 그런 형태가 자기 전만 되면 나에게 나타나고 있다"며 "호흡기 질환이 없었던 터라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단기간에 몸에 나타나는 것도 큰 문제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령층들은 여전히 목 칼칼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용원을 운영하는 정 모 씨(74)는 가게 내부에 목캔디와 함께 코감기 약을 대량 구매해 뒀다.
정 씨는 "아직도 이어지는 연기에 목 칼칼함과 가래, 콧물, 기침 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목을 촉촉하게 해야 할 것 같아 시도 때도 없이 목캔디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인 박 모 씨(75) "비타민을 제외하고는 약을 먹지 않는 건강 체질이지만 화재 이후로 목이 아파 모과차 등을 마시며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지자체에 들어온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관련 피해 현황은 1만 7965건이다. 이 중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인적 피해는 1만 832건으로 60%에 달한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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