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슬전' 이봉련, "서정민 교수와 싱크로율은 50%… 고윤정과 각별했죠"[인터뷰]

이유민 기자 2025. 6.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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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봉련, tvN 토일드라마 '언슬전' 서정민 교수 역
"고윤정 인간적인 배우, 안정감 있는 배우 되고 싶어요" 종영 소감 전해

 

배우 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이봉련이 '단짠 매력'으로 무장한 서정민 교수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크리에이터 신원호·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이하 '언슬전')에서 그는 까칠하지만, 따뜻한 내면을 지닌 인물로 등장해 깊은 공감을 이끌었다.

지난달 20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이봉련은 '언슬전' 종영을 맞아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작품에 대한 애정과 촬영 비하인드, 그리고 서정민 캐릭터에 담긴 진심을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언슬전'은 산부인과 전공의 1년 차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점차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청춘 성장기다.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현실 병원 라이프 속에서, 이들의 우정과 일상, 그리고 선택의 순간들이 따뜻하게 펼쳐진다.

이봉련이 맡은 서정민 교수는 엄격함과 따뜻함을 오가는 매력의 소유자로, 전공의 교육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인물이다. 날카로운 질문과 따끔한 충고로 무섭게 느껴지지만, 뒤에서는 회식과 응원으로 전공의를 챙기는 다정한 면모도 지녔다.

드라마가 종영된 지금, 긴 시간 함께했던 동료들과의 이별과 한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을 듯하다. 그 모든 여정을 마무리한 순간, 가장 먼저 마음에 떠올랐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많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감독님들도 그렇고 신났다.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감사한 마음 갖고 있어요."

신원호 PD와는 '응답하라 1994'(tvN, 2013)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그의 작품에 함께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엠티 함께 가는 학생으로 나왔었어요. 그땐 감독님을 많이 뵙진 못했는데, 이번 오디션 때 감독님이 저를 기억하실까 했는데, 반갑게 맞아주시더라고요. 한번 만났던 인연이라 또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합류하게 돼서 정말 기뻤어요."

하지만 방송은 '전공의 파업'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다. 배우로서도 여러 감정이 교차했을 것 같은데, 예상치 못한 변수 앞에서 어떤 마음이 들었고,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촬영 막바지쯤 그런 일이 생겨서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우리는 우리 일을 하자며 똑같이 열심히 촬영했고, 각자 자기 할 일을 잘 해낸 덕에 금방 시간이 지나갔던 것 같아요."

방송이 잠시 미뤄지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제작진과 배우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다잡았는지,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물었다.

"언제 방송이 될지 고민도 많았고, 혹평이 나오더라도 1~4편까지만이라도 봐주시길 바랐어요. 청춘 드라마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손을 들어주시지 않을까 기대했죠. 이후 시청률이 점점 올라가면서 보답을 받았다고 느꼈어요."

배우 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서정민 교수는 철두철미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그려지는 인물이다. 이봉련 배우 본인의 성격과는 얼마나 닮아 있었는지, 실제 싱크로율은 어땠을지 물었다.

"꼼꼼한 면에서는 50% 이상인 것 같아요. 의학 쪽이 쉽진 않았지만, 저도 일할 때는 피곤할 정도로 꼼꼼하게 챙기려고 하는 편이라 다가가기 어렵지 않았어요."

현직 의사를 연기하는 만큼,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했을 것 같다. 전문적인 용어나 손동작, 태도까지 섬세하게 표현해야 했던 만큼,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궁금해진다.

"의사로서 기대받는 의료진 중 한 명이라 노련한 느낌을 줘야 했어요. 자문 선생님들께 집요하게 여쭤보고 확인받고, 참관도 하고, 선생님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가르치는지도 많이 봤어요. 이틀에 걸쳐 찍은 장면도 있고, 정말 많이 노력했고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극 중 서정민 교수는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면모를 지닌 멋진 어른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실제 이봉련은 그와 얼마나 닮아 있을까.

"서정민 같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저는 공기선 같기도 하고, 엄재일 같기도 해요. 실제로는 여러 성격이 섞인 사람이에요."

배우 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극 중 오이영 역의 고윤정과 보여준 사제간의 케미도 무척 인상 깊었다. 특히 태반을 직접 꺼내보라고 말하던 장면은 현실감과 따뜻함이 공존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서정민은 의사의 손기술은 자꾸 하면 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마음 씀씀이나 배려는 타고나거나 스스로 노력해야 하죠. 서정민 교수는 오이영이 가진 인간적인 부분을 알아채고 그걸 북돋아 준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더 각별하게 챙겼던 게 아닐까 싶어요."

아기가 태어날 때마다 아기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장면이 유독 따뜻하게 다가왔다. 그 대사가 원래 대본에 있었던 건지, 아니면 이봉련 배우의 애드리브였을지 궁금했다.

"실제 의사 선생님이 그렇게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거의 애드리브가 없는 작품이라, '안녕!'이라는 대사도 대본에 있던 거예요."

극 중 공기선 교수 역의 성지윤과는 은근한 긴장감 속에서도 미묘한 관계가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인물을 연기하며 그 관계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감정선은 어떻게 잡았는지 물었다.

"성지윤 배우가 쌓아온 게 있었기에 가능했던 케미였죠. 동기 사이지만 불편한 듯 닮은 모습이 재밌었고, 어려운 수술 현장에서 1년 차들이 우왕좌왕할 때, '니들 나와!' 하면서 저를 도와주려 멋진 등장도 기억에 남아요."

배우 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도 새로운 도전이었을 텐데, 그만큼 느낀 바도 많았을 것 같다. 이봉련이 직접 꼽는 가장 큰 성장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현장에 많은 시간을 보내며 체력의 중요성을 절감했어요. 그리고 작품이 사랑받을수록 캐릭터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더라고요. 그런 압박도 성장의 자양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봉련은 한 인터뷰에서 '캐릭터 수용도'가 높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다양한 사투리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는 비결이 무엇인지, 연기만의 노하우를 물었다.

"경계를 지우고 기술적인 측면을 흡수하면 연기라는 건 같다고 생각해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해요. 그래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배우 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연극 '햄릿'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상을 받으며 깊은 인상을 남긴 이봉련. 그 무대 경험이 배우로서 어떤 의미였는지, 또 그 작품을 통해 어떤 걸 배웠는지 궁금해졌다.

"'햄릿'은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저를 시험했던 작품이에요. 완성형보단 성장형이라는 걸 스스로 깨달았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버텨낸 시간이었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2020)에서는 모성애를 품은 괴물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실과 판타지가 뒤섞인 그 복합적인 역할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했는지 물었다.

"그건 상상력이었어요. 아기를 잃은 엄마 괴물이라는 설정이 마음 아팠고,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상상력으로 만든 결과물이었죠. 정신없이 찍었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배우 이봉련 ⓒ에이엠엔터테인먼트

다양한 작품을 통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이봉련에게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배우로서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스스로 그리고 있는 목표나 바람을 전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들으면 좋겠어요. 흐름에 방해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만, 안정감에 도태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고 있어요."

다른 배우들과의 케미가 유독 좋다는 반응도 많았던 만큼, 이봉련만의 특별한 매력이 궁금해졌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만의 강점이나,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기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옆에서 봤을 법한 얼굴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아버지도 항상 '네가 가진 걸로 해라'고 조언하셨어요. 그래서 수술 같은 건 절대 안 하라고 걱정도 많으셨죠."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만큼이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많을 것 같다. 배우라는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 어린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가 있을까.

"현장에서 만난 전공의 친구들에게 자극도 많이 받았어요. 고민이 계속된다는 건 당연한 거고, 그게 배우라는 직업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제가 막히면 오히려 여러분에게 물어볼게요."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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