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미국인들 K뷰티 후기 넘치더니 깜짝 효과…이 나라서도 '불티'

북미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했던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미국 인플루언서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국내 화장품 후기가 퍼지면서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주요 브랜드마다 유럽 현지 유통사와 손잡고 오프라인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유럽 시장에서의 K뷰티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증가한 8억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유럽(9개국 합산) 수출액 규모는 1억12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51% 증가하면서 압도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 중에서도 수출 규모가 가장 높은 국가는 폴란드다. 지난달 22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이는 유럽국가 중 가장 높은 수출 규모다. 국내 화장품을 매입해 해외에 유통하는 '실리콘투'가 폴란드 물류 창고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리콘투는 폴란드 물류 허브를 중심으로 유럽 지사와 영국 지사를 설립하며 매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실리콘투는 국내 최대 K뷰티 유통 채널로, 다수의 브랜드가 실리콘투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폴란드 다음으로는 영국에서 K뷰티 확산세가 눈에 띈다. 영국은 유럽에서 폴란드 다음으로 큰 화장품 수출 시장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16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8% 급증했다. 영어권 국가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제품들이 빠르게 인기를 얻은 영향이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영국 Z세대 소비자 중 21%가 K뷰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실리콘투는 지난해 12월 런던에 K뷰티 편집숍인 '모이다'의 1호 매장을 냈고 최근에는 2호점도 열었다. 영국 현지 화장품 편집숍인 부츠와 같은 유통사와 협력해 국내 화장 트렌드를 전파하고 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2023년과 2024년 스페이스NK와 부츠(Boots)에 입점하면서 유럽에 진출했다. LG생활건강도 영국에서 빌리프를 '글램터치' 온·오프라인 채널에 모두 입점시켰다. K뷰티 영향력이 일본과 미국에 이어 유럽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색조 브랜드인 클리오도 최근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이탈리아 최대 패션 리테일 체인 '오브이에스(OVS)'에 '페리페라'와 '구달'이 나란히 입점했으며 유럽 전역에 40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뷰티·생활용품 드럭스토어 '디엠(dm)'의 이탈리아 지점에도 페리페라 브랜드가 들어갔다. 이달에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 '크루이드바트(Kruidvat)'의 총 1300여 개 전 매장에 '구달'을 입점시키는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수 브랜드가 빠르게 유럽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폴란드 물류 허브를 중심으로 한 유럽 내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기존보다 3배 이상 확장된 물류센터로 이전했지만 지속적인 추가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체 법인 중 유럽 법인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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